내열 유리를 고집하되, 그 안에 머무르지 않는다~ 스티브 2025-04-22 스티브 0 70 04.22 09:34 ‘내열 유리를 고집하되, 그 안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모토로 100년을 지속한 하리오(HARIO)는 기술의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시대에 맞춰 용도를 유연하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1921년 시바타 히로무는 유리공방에서 내열 유리 개발에 착수하여 실험용 비커와 플라스크를 납품하여 입지를 다집니다. 1940년대 커피 문화가 일본에 확산되던 시기 실험용 유리를 활용한 커피 기구의 가능성을 포착하고 증기압을 이용해 커피를 추출하는 사이폰을 만들며 시장에 진입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하리오는 단순 제조를 넘어 제품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과정을 관리하며 브랜드의 전환점을 마련하게 됩니다. 2005년 하리오는 전통의 드리퍼가 좁은 구멍과 사다리꼴 구조로 물이 천천히 내려가도록 설계되어 있는 것을, 넓은 구멍과 급경사를 통해 물줄기 속도와 커피 추출 방식을 전환시킨 V60을 출시합니다. 그리고 2007년 도쿄에서 열린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에서 영국의 제임스 호프먼이 V60을 사용하면서 하리오는 전 세계 커피 전문가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드립커피용품=하리오’라는 공식을 만들어냅니다. 하리오는 세라믹, 내열 유리 등 다양한 소재의 드리퍼를 개발 제품군을 확장하고 이를 사용하는 바리스타들을 앰배서더로 선정, 이를 유튜브 콘텐츠로 제작해 브랜드 경험을 확장해 나갑니다. 2018년부터는 도쿄 니혼바시에 ‘하리오 카페’를 열어 사용자와 대면하며 소통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 유리 장인들의 은퇴로 기술 단절의 위기에 직면했을 때는 유리 바이올린 제작 프로젝트에 착수하여 20회의 실패 끝에 완성시킵니다. 이를 계기로 젊은 장인들의 지원이 이어지면서 현재까지도 일본의 유일한 내열 유리 공장으로 하리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술의 본질은 지키면서 시대에 맞게 쓰이게 하는 것 이것이 하리오의 유연함이고 지혜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