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말 철새가 아닐까요? dkb 2024-11-18 dkb 1 5 11.18 11:54 나는 택시를 타면 뻘쭘함을 피하기 위해 기사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나는 주로 날씨에 대해 물으며 이야기를 시작하는 편입니다. 여름에는 ‘운전하는데 고생이 많으시겠어요. 에어컨을 계속 켜고 운전하기가 쉽지 않지요?’라고 질문한다면 요즘은 ‘그래도 단풍이 들어 운전에 있어 위로가 되시겠어요.’라고 말합니다. 주말에 카카오 기사님께 ‘덕분에 차가 안 막히고 잘 가네요.’하고 인사를 하자 기다렸다는 듯 재미난 얘기로 답해주시네요. ‘다행히 지금 시간에는 차가 많지가 않아요.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면 출퇴근 시간 때와 똑같이 막힙니다. 그런데 이렇게 차가 막히는 걸 보며 운전하고 있으면 우리가 철새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철새들을 보면 무리를 지어 이쪽으로 날아가고 또 조금 있으면 저쪽으로 날아가잖아요.’ 기사님 얘기를 들으니 우리가 출퇴근하는 것도 그리고 살아가는 방식도 정말 철새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낮시간에 이동하는 철새, 밤시간 멀리 날아가는 철새, 중간중간 호수와 강에서 쉬어 가는 철새까지 우리의 모습과 정말 닮지 않았나요? 기사님 얘기를 듣고 얼마나 신나게 웃었는지 모릅니다. 정말 철새보다 더 좋은 표현은 없을 것 같네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우리는 정말 철새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