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출을 얼마나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가~ dkb 2026-03-19 dkb 0 8 03.19 08:11 최근 한국의 앵겔계수가 30%를 넘어서며 3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앵겔계수는 가계 소비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데, 이 수치가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먹는 데 들어가는 부담이 커졌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소득 증가 속도보다 식료품과 외식 물가 상승이 더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배달과 외식이 일상화된 소비 방식, 그리고 주거비와 이자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다른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되었고, 그 결과 식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커지게 되었습니다. 한편 일본은 한국보다 앵겔계수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단순히 소득 차이 때문이라기보다 생활 구조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일본은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 환경 덕분에 주거비와 금융 부담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왔습니다. 그만큼 가계가 느끼는 고정비 압박이 상대적으로 덜한 편입니다. 일본의 외식 환경을 보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체인점들이 잘 발달해 있습니다. 규동이나 라멘, 정식과 같은 메뉴를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 소비자가 상황에 따라 식비를 유연하게 조절하기가 용이합니다. 여기에 편의점 도시락이나 간편식 문화도 발달해 있어, 비용을 낮추는 식사 방식이 일상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 외식과 배달 중심의 소비 구조가 강하고, 식료품 가격 상승 속도도 빠른 편입니다. 이로 인해 식비를 줄일 수 있는 선택지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며, 주거비와 금융비용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전체 소비 여력이 줄어드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한국의 높은 앵겔계수는 단순히 먹는 비용이 많이 들어서라기보다, 생활 전반에서 줄이기 어려운 고정 지출이 늘어난 가운데 식비만 상대적으로 유지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