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 아티스트 조혜령ㅣ모래성 Ceramic Artist 조 혜 령 Cho Hyeryoung 작업은 내면의 감정을 시각적인 형태로 옮기는 과정에서 출발한다. 단순히 형태를 만드는 데에 머무르기보다, 여러 개의 석고 몰드를 조합한 슬립 캐스팅 기법을 통해 감정이 남긴 결을 드러내고 그 과정에서 생겨난 흔적을 작품의 표면에 남긴다. 대학원 시절부터 슬립 캐스팅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거쳐야 하는 수많은 단계 중에서도, 석고 몰드 제작 과정에 시선이 머물렀다. 석고 몰드는 단순히 작품의 완성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작업의 과정과 그 안에 담긴 감정의 흔적이 가장 밀도 높게 축적되는 지점이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석고 몰드를 쌓아 올리는 과정을 통해 감정이 축적되고 흔적이 남는 방식 자체를 하나의 조형 언어로 삼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Keywords 조혜령 세라믹아티스트 ChoHyeryoung CeramicArtist 시각적형태 석고몰드 슬립캐스팅기법 감정이남긴결 감정의흔적 표면의흔적 조형언어 이음선과단차 자국 감정의잔상 즉흥적으로만드는형태 기둥 지지대 안정감 유약의패턴 생각과감정 흙질감 모래성 불안정한내면의감정 작품은 감정이 쌓이고 굳어지며 하나의 형태로 남는 과정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여러 개의 석고 몰드를 쌓아 올리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이음선과 단차, 슬립이 석고 몰드를 따라 흘러내리며 남긴 자국들은 형태의 표면 위에 흔적처럼 남는다. 이러한 흔적들은 제거해야 할 결함이 아니라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자연스럽게 발생한 감정의 잔상으로 받아들여진다. 내면의 감정을 보다 솔직하게 표현하기 위해, 하나의 고정된 형태를 정해두고 작업하기보다는 표현하고 싶은 감정과 상태에 반응하며 즉흥적으로 형태를 만들어 나간다. 이미 경험한 내면의 감정 위에 제작과정에서 발생하는 흔적들이 자연스럽게 축적된다. 또한 보이지 않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형태를 만드는 과정 속에서 기둥의 형태, 유약의 패턴, 흙 질감 등 작품의 해석을 도와주는 역할의 요소를 더한다. <Blue Drop Arch> slip casting, 210x80x240(mm), 2025기둥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기둥의 형태는 불안정한 감정을 떠받치는 지지대의 역할을 한다. 건축에서 기둥이 구조적 무게를 지탱하듯, 작품 속 기둥은 불안정한 감정을 스스로 지탱하며 견디는 힘을 상기시킨다. 기둥은 작품 전체에 안정감을 부여하는 요소로도 작용한다. 유약 패턴반복적으로 나열된 원의 형태는 얽히고 겹쳐진 생각과 감정을 상징한다. 그 원들의 사이에 생겨난 작은 틈의 마름모형태는 서로 다른 색의 유약으로 채워지며 감정을 전달한다. 반짝이는 유약 패턴의 집합은 내면의 감정을 일깨우는 빛처럼 작용하며, 감정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요소가 된다.모래성<모래성>은 단단해 보이는 형태를 갖추고 있지만 외부의 작은 충격에도 쉽게 무너질 수 있는 불안정한 내면의 감정을 담고있다. 곳곳에 배치된 유약패턴은 물에 젖어 반짝이는 모래알을 연상시키며,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내면의 감정을 시각화 한다. 이 형태 속에 기둥의 요소를 더해 불안한 감정을 지지하려 하지만 쉽게 무너질 수 있는 내면의 감정을 함께 담아낸다. <집합체> slip casting, 80x60x130(mm), 2024<Blue Drop> slip casting, 250x250x310(mm), 2025<Sunrise> slip casting, 180x180x360(mm), 2025<모래성> slip casting, 170x80x180(mm), 2024<모래성> slip casting, 230x180x200(mm), 2025<모래성> slip casting, 160x100x300(mm), 2025<모래성> slip casting, 190x120x290(mm), 2025Ceramic Artist CHO HYERYOUNGㅣ세라믹 아티스트 조혜령E | whakfldk14@naver.comI | www.instagram.com/chohyer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