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신하늬ㅣPOPCORNY UNICORNY 1 Artist or art Furniture Designer or craft man or fun collector POPCORNY UNICORNY / 신하늬 Hanee Shin 나는 오래된 한옥에서 할머니의 손길 아래 유아기를 보냈다. 학창 시절에는 종로 서촌 한옥에서 지냈는데, 마당이 중앙에 있는 한옥은 아파트와 달리 내부에서도 마당과 나무, 그리고 자연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계절마다 바뀌는 나무의 색, 마당을 뛰놀던 개, 그리고 천장을 가로지르던 쥐까지, 한옥의 일상은 나에게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하는 이야기가 되어 주었다. 그 시간들은 세상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끊임없이 변화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존재로 느끼게 해주었다. 어린시절 아름다운 기억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절을 운영했던 친가의 불교적 배경과 외가의 가톨릭 전통은 가정 불화를 초래했다. 두 세계관의 격렬한 충돌은 어린 나에게 혼란을 주었지만, 동시에 종교적이고 비가시적 존재들에 대한 깊은 몰입과 탐구를 가능하게 했다. 이런 경험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물게 해 주었고, 나는 자연스럽게 보이지 않는 세계를 상상하며 그 안에 몰두하게 되었다. 이런 배경은 내가 전통 설화와 신화적 이미지를 탐구하게 된 출발점이 되었다. 특히, 도깨비 설화나 민간 신앙 속 이야기들은 절대적인 신앙과는 달리, 인간의 일상적인 소망과 두려움을 담아내며, 신비롭고 유쾌한 동시에 서민적인 매력을 지닌 주술적 상징으로 다가왔다. 나는 이런 이야기들에 특히 매료되었다. 이를 잘 보여주는 작업이 바로 “부귀사(Snake series)”다. 한국에서는 구렁이를 신성한 존재, 재물을 지켜주는 신으로 여기며 함부로 죽이지 않았다. 이는 농경사회에서 구렁이는 쥐나 족제비를 잡아주는 존재로, 사람들의 재산과 곡식을 지켜줬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이러한 전통적 상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우리의 소중한 물건을 보호하는 상징적 존재로 구렁이를 활용한 작업 “부귀사”를 제작했다. 구렁이를 본뜬 선반 위에 옷이나 시계 같은 소지품을 올려놓으면, 외부인들은 쉽게 손대기를 꺼린다. 이로써 “부귀사”는 단순한 선반을 넘어, 소중한 물건을 지키는 수호신으로서 기능하도록 했다. 가구가 단순히 실용성을 넘어 인간의 감정과 소망을 담아내는 매체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일상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기물이기에, 가구는 정서적 위안을 주고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이야기와 상징을 담은 작품을 통해, 일상 속에서 사람들에게 위로와 안정을 전하고 싶다. Keywords 아티스트신하늬 신하늬 PopcornyUnicorny 팝코니유니코니 전통설화 신화적이미지 BuguisaSeries 부귀사시리즈 뱀 수호신 HoSeries 호시리즈 호랑이 TheFrogChasingTheMoon 달을쫓는개구리 SeaTails 바다이야기 물 용 “신하늬 작가는 표현 방식에서 다양한 기법과 재료를 이용하여 객관적인 사실을 기록하기도 하고, 사회의 모순을 이야기하기도 하며, 자유분방하고 과감한 표현 형식으로 작가 자신만의 개성과 고유함을 보여주기에 늘 기대가 됩니다. 다양한 영감의 원천 중 토테미즘이라는 요소를 분석하여 민간 설화 특징과 스토리를 토대로 창조한 작가의 독특한 가구들은 기능을 넘어서 구전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 당림미술관 관장 이경열“작가의 작품은 일차적으로 관람자에게 큰 호감을 주고, 이차적으로 기능을, 삼차적으로 정서로 확장하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이러한 점증적 포인트는 관람객을 작품에 동화시킬 수 있는 훌륭한 쌍방향 소통의 요소로 작용합니다. 무의식 아래에 토테미즘의 요인을 지닌 한국인은 낙천적 사고방식을 타고났기에 그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일말의 해학 정신을 발휘해 내곤 합니다. 동일시의 신앙 토테미즘은 한국 예술의 전 분야에 스며들어 있으며,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낙천적 현실주의 생활 양식 아래에서 자연과 신화적 이야기, 동물 등과의 친밀감을 표현하게 되고, 이러한 자연과의 동화는 자유분방한 예술 영감의 원천입니다.” BUGUISA SERIESㅣ부귀사(富貴蛇) 시리즈한국에서 뱀은 집안의 재산을 지키는 존재로 인식되었다. 예컨대, 구렁이가 집에 나타났을 때 쫓아내지 않는다거나, 구렁이가 집을 떠나가면 재물을 잃게 된다고 생각하는 것, 혹은 뱀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꿈을 풍요로움의 상징으로 해석하는 일은 모두 수호신으로서의 뱀이라는 의미 부여에서 비롯하는 것이다. 이는 오랜 농경사회에서 구렁이가 집안의 곡식을 먹는 쥐나 족제비를 쫓아 주었기에 형성된 이미지이다. 재산을 지키는 수호신인 ‘부귀사’라는 이름이 함께 붙여졌다.팔다리 없이 기어 다니는 뱀의 외형이나, 뱀이 치명적인 독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인간에게 공포감을 일으킨다. 그러나 공포감을 일으키는 뱀의 이미지는 동시에 수호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하여 외부인이 함부로 접근할 수 없도록 소유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뱀에게 부여하게 된다. ‘부귀사 시리즈’가 목표로 하는 이미지 또한 위와 같은 맥락이다.BUGUISA NO.1500x500x500 / steel, oak, acrylic paint, mirorr, etc / 2019BUGUISA NO.21,200x1,000x600 / steel, pine wood, acrylic paint, etc / 2020 BUGUISA NO.3.41,000x300x1,200 / steel, pine wood, acrylic paint, oil pastel, etc / 2020 BUGUISA NO.5700x800x1,000 / steel, oak, acrylic paint, mirorr, etc / 2019 BUGUISA NO.6500x600x1,500 / walnut, acrylic paint, leather, etc / 2019 BUGUISA NO.7 500x600x900 / steel, oak, acrylic paint, black mirror, etc / 2019 HO SERIESㅣ호(虎) 시리즈보호와 행운의 상징으로 한국 문화에 깊이 뿌리내린 호랑이의 이미지를 활용하여 디자인에서 전통적인 요소를 깊이 느낄 수 있게 했다. 강인함과 수호자로 존경받는 호랑이는 악령을 물리치고 번영을 가져온다고 전해진다. 이 강력한 생명체를 시각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사용자는 호랑이를 통해 보호와 동시에 수호자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이 예술적 컨셉은 호랑이의 신화적 속성을 바탕으로 사용자가 산신령이 되어 자연에서 강인함, 평온함, 조화를 상상하게 한다.HO! BENCH1,600x600x1,400 / ash, acrylic paint, etc / 2022 HO! PAW500x800x500 / ash, acrylic paint, etc / 2022 HO! TABLE400x600x700 / ash, acrylic paint, etc / 2022 HO! MIRROR500x800x500 / pine wood, acrylic paint, mirror / 2023 THE FROG CHASING THE MOONㅣ달을 쫓는 개구리"개구리는 연못에 비친 달을 보고 달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온 힘을 다해 뛰어올랐다. 개구리가 달을 향해 손을 뻗는 순간 개구리를 바라보며 하얀 뱀이 그 아래를 우아하게 지나갔다. 그리고 이 찰나의 순간을 포착해 사진으로 스토리텔링했다."1,200X700x320 / beech, 3Dresin printing, fabric, light bulb, epoxy resin / 2023SEA TAILSㅣ바다 이야기 물은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물은 인간의 삶을 유지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며, 통제하기는 어렵지만 자연이 인류에게 준 큰 축복이다. 비가 쏟아지면 강이 범람하여 땅을 덮고 물이 부족하면 가뭄이 발생하여 사람들을 굶주리게 만든다. 용은 비를 내리고 물을 공급하며 홍수를 일으키는 등 물을 지배하는 신이다. 따라서 용은 바다, 호수, 강, 연못, 심지어 우물 등 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존재한다고 믿는 신성한 존재로 여겨졌다. 바다에 사는 용왕은 거북이나 잉어로 전령을 보내 인간과 소통했다. 이 소파는 인간을 사랑하는 용왕이 바다의 에너지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수중 세계를 체험할 수 있게 보낸 전령이다.THE MESSENGER OF THE DRAGON KING OF THE SEA SOFA1,000x1000x700 / steel, gloves, acrylic paint, etc / 2018 THE MESSENGER OF THE DRAGON KING OF THE SEA SOFA AND FISH TANK2,200x1,200x1,800 / steel, mdf, etc / 2018 POPCORNY UNICORNY l 아티스트 신하늬E | popcorny.unicorny@gmail.comW | https://popcorny-unicorny.comI | www.instagram.com/popcorny_unicor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