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 아티스트 조재형ㅣ재도스튜디오 Ceramic Artist 조재형 Cho Jaehyoung / 대표 백자의 투광성과 고온 소성 과정에서 드러나는 유연한 곡선미를 중심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단단하고 정제된 물성으로 인식되기 쉬운 백자가 가마 속에서 미세하게 흔들리고 변형되며 만들어내는 표정을 중요한 조형 언어로 삼고 있습니다. 전통 백자가 지닌 깊이를 바탕으로 하되,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해석하는 것이 제 작업의 출발점입니다. Keywords 조재형 세라믹아티스트 ChoJaehyoung CeramicArtist 재도스튜디오 JAEDOSTUDIO 백자 투광성 유연한곡선미 도자공예가지닌손맛 흙과유약 불과시간 필연적인결과 요변을적극적으로작업에활용 여백과절제의미학 나뭇잎의곡선 파도의흐름 벌집의기하학 자연의흐름 감정을일깨우는오브제 감각을환기시키는존재 하나바나 Hanabana 하나의꽃 와인잔 조용하지만 오래 곁에 머무는 형태,시간과 불이 만들어낸 흔적을 품은 백자.그 여백 속에서 저는 오늘도 손과 가마, 그리고 자연이 함께 만드는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저는 일본에서 약 8년간 도자 작업을 이어왔고, 2024년에 한국으로 돌아와 재도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의 시간은 도자를 대하는 태도와 작업의 리듬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고, 손의 감각과 재료의 반응, 그리고 가마 속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존중하는 공예적 사고를 그곳에서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되었습니다.제 작업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도자 공예가 지닌 손맛입니다. 완벽하게 통제된 형태보다는 손의 미세한 흔들림과 압력, 반복되는 동작 속에서 생겨나는 차이를 소중히 여깁니다. 이러한 손의 감각은 고온 소성 과정과 만나며 더욱 풍부한 표정을 만들어냅니다. 저는 가마 속에서 일어나는 요변(窯變)을 결함이나 우연으로 보기보다, 흙과 유약, 불과 시간이 함께 만들어내는 필연적인 결과로 받아들입니다.고온의 가마 안에서 백자는 예측할 수 없는 변화를 겪습니다. 미세하게 휘어지거나, 두께에 따라 빛을 머금는 정도가 달라지고, 표면에는 소성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습니다. 저는 이러한 요변을 적극적으로 작업에 활용하며, 인위적으로 억제하기보다 그 흐름 안에서 형태의 균형을 찾아갑니다. 이 과정은 재도스튜디오가 추구하는 여백과 절제의 미학으로 이어집니다.Hanabana 2022, 백자, 8.5x8.5x12.5cm작업의 영감은 주로 자연에서 옵니다. 나뭇잎의 곡선, 파도의 흐름, 벌집의 기하학처럼 자연이 만들어내는 형태에는 설명 없이도 완결된 질서와 균형이 존재한다고 느낍니다. 저는 이러한 자연의 흐름을 도자에 옮겨, 도자를 단순한 생활 도구가 아닌 감정을 일깨우는 오브제로 제안하고자 합니다. 형태는 과장되지 않되, 공간 안에서 조용히 감각을 환기시키는 존재가 되기를 바랍니다.Bamboo Forest(대나무숲) 2024, 백자, 염화크롬, 가변설치 RUMPUT(풀숲) 2024, 백자, 염화크롬, 가변설치 백자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인 투광성 역시 제 작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빛을 머금은 백자는 형태를 더욱 섬세하게 드러내며, 공간과 관계를 맺습니다. 저는 빛과 형태가 서로를 완성시키는 순간을 도자 안에 담고 싶습니다. 시간과 빛의 변화에 따라 다른 표정을 보여주는 백자를 통해, 고정된 오브제가 아닌 살아 있는 감각의 매체를 만들고자 합니다.대표작인 〈하나바나〉(花々) 시리즈는 이러한 생각을 가장 직접적으로 담아낸 작업입니다. 가마 속에서 도자가 자연스럽게 휘어지는 모습을 보며, 땅에서 피어나는 꽃을 떠올렸고 그 이미지를 잔의 형태로 풀어냈습니다. 잔을 뒤집으면 하나의 꽃이 되고, 바로 세우면 와인 잔이 되는 구조는 기능과 조형이 공존하는 지점을 탐색한 결과입니다. 고온 소성과 요변에 따라 각기 다른 곡선과 표정을 지닌 잔들은 자연물처럼 모두 다른 존재로 완성됩니다.Hanabana Clover 2022, 백자, 6.5x6.5x12.5cm Hanabana Series _Vase 2024, 백자, 10x10x30cm Hanabana Series_Incense Holder 2022, 백자, 12x12x4.5cm Hanabana series_Vase II 2024, 백자, 12x12x16cm제게 작업 과정은 결과만큼이나 중요한 사유의 시간입니다. 조용한 공간에서 손을 움직이고, 가마 앞에서 기다리며, 소성 이후의 변화를 마주하는 시간 속에서 형태는 다듬어지고 생각은 정리됩니다. 이러한 태도가 작품에 고스란히 남아, 사용하는 이로 하여금 잠시 속도를 늦추고 사물과 공간을 다시 바라보게 만들기를 바랍니다.Home Table Deco Fair 2024 Craft Trend Fair 2025 JAEDOSTUDIOㅣ아티스트 조재형E | realjaedo@gmail.comI | www.instagram.com/jaedo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