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라운드 판교ㅣ스노우에이드 건축사사무소 구름이 늘어진 집 ‘羅雲(라운) de 판교’ "집을 짓는 다는 것은 콘크리트와 나무와 유리로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 이상의 그 무엇이다. 삶의 흐름을 바꿔 놓고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고 무엇보다 시간을 되찾아준다. 지나간 시간과 현재의 이 순간들. 어쩌면 지나쳤는지, 잊었는지도 모를 시간을 다시 살아나게 한다. 시간과 기억이 어우러져 이 모든 것이 구름처럼 떠 있는 곳. 그 곳이 집이다." - 박성희 에세이 ‘집의 일기’ 중 Keywords SnowAID SnowAIDeArchitecture 스노우에이드건축사사무소 박호현건축가 김현주건축가 RoundPangyo 라운드판교 구름이늘어진집 판교단독주택단지 촬영스튜디오 작업실 영감을주는장소 불편한시선을차단하는디자인 안으로열리는집 이끼정원 숨쉬는공간 빛의통로 유리블럭 곡선의계단 빛을담은계단 정글무늬벽지 자연을느낄수있는욕실 옥상 BACKGROUND판교는 수많은 건축가들이 신도시 단독 주택의 기준을 만들어 놓은 곳이다. 지난 15년 간 도시 형 주택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고 그 결과물들이 모여 있는 대표적인 곳이 판교 단독 주택 단지이다. 신도시의 단독 주택 필지는 도시 계획에 의해 영역과 규모가 정해진다. 하지만 지구단위계획을 만들 때 의도했던 방향이 담장을 없애고 개방적인 주택 단지를 만들고자 했던 것이라면 현실에서는 이웃 간의 불필요한 간섭을 막고자 주택의 외벽이 담장의 역할을 하고 마당은 중정이 되어 집의 중앙으로 숨어버렸다. 중정 방식의 주택은 외부에서 폐쇄적이나 거주자에게는 빛이 들고 공기가 통하는 마당을 가운데 놓아 안으로 개방적인 공간을 만들어 준다. 의뢰인은 패션 산업에 종사하는 분으로 라운드 판교는 집이자 촬영 스튜디오이자 영감을 주는 장소여야 했다. 집이 단순히 거주와 휴식의 공간을 넘어서서 아끼고 다듬어 그 기록을 이미지로 남기고 그 과정을 즐기며 그로 인해 새로운 영감을 받는 창조적인 공간이 되길 바랬다. 처음 대지를 접했을 때 단독 주택 필지 블럭의 코너에 위치하고 남향으로 개방되어 개방성과 채광에 유리한 곳임이 분명했다. 그렇지만 두 면이 도로에 접하여 있고 좁은 도로를 사이로 집들이 위치하고 있어 시선의 간섭을 피할 수 없었다. 결국 외부로 창을 만들어도 시선의 불편함으로 커튼을 쳐서 가려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의뢰인과 끝까지 고민했던 것도 남향의 부지기에 가능한 남쪽 채광을 최대한 살려야 할지 불편한 시선을 차단하는 디자인을 적용해야 할지 하는 것이었다. 많은 고민과 대화 끝에 최소한의 남쪽 창을 두어 채광을 확보하되 외부 시선에 의한 간섭을 최소화하는 디자인 방향을 결정하고 설계가 시작되었다.DESIGN STRATEGY라운드 판교의 설계에서 전체적인 디자인을 결정할 요소는 중정과 계단의 위치였다. 외부로 폐쇄적인 집이기에 내부에서 중정과 계단을 통해 빛을 끌어들여 안으로 열리는 집을 만들고자 했다. 빛과 바람이 들어오는 중정은 거실과 주방에서 모두 보이는 위치이길 바랬고 2층에서는 마스터 존과 아이방 사이에서 적당한 거리를 만들어 주길 바랬다. 1층에서 중정은 거대한 나무가 아닌 작은 양치류로 구성된 이끼정원을 통해 숨쉬는 공간이 되었고 2층에서는 마스터 욕실과 아이방 사이에서 빛의 통로로 작동한다. 뒷집과 마주하는 중정의 뒷면은 투과형 블럭으로 계획하였으나 공사 중 현장에서 보니 너무 가까워서 시선을 차단하되 빛은 들어오는 유리블럭으로 변경했다. 코너를 접한 대지에서 설계는 코너 상황이 디자인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대지에서 가장 중요한 코너 위치에 곡선의 계단을 계획한 것은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내리는 계단에서 시간과 계절에 따라 달리 들어오는 빛을 경험하길 바래서 였다. 시공하기 가장 까다로웠던 계단을 따라 오르면 휘어지는 낮은 창은 바랬던 것처럼 계절을 담은 빛을 끊임없이 내부로 끌어들였고 지하로 빛을 끌어들이기 위해 계획한 계단 옆의 작은 중정은 계단을 독립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주어 매일 신성한 의식과도 같이 빛을 담은 계단을 만들어 주었다. SPACE SCENARIO도시 주택의 특성이 도로와 인접하여 접근성이 좋지만 공공공간에서 개인공간 사이에 완충공간이 부족하다. 라운드 판교 역시 현관 문 하나를 두고 도로와 집의 경계가 나누어진다. 도로에서 두 단 올라가 코너 포치에서 현관 문을 통해 내부의 공간으로 진입한다. 현관에 들어오면 가구처럼 숨겨진 게스트 화장실과 중정을 바라보는 작업실이 보인다. 게스트 화장실은 화려한 정글무늬 벽지로 좁은 공간이지만 자연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자 했다. 거실에서는 이끼 정원이 있는 중정을 바라보기도 하고 작은 중정을 배경으로 에탄올 벽난로를 바라보며 불멍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내리는 눈과 그 앞에 불을 함께 느끼는 공간이다. 두단을 오르면 주방 식당이 나타나고 그 옆으로 비밀의 계단처럼 지하로 이어진 공간이 나타난다. 지하에는 운동 공간과 독립적인 홈씨어터 공간이 있는데 지하까지 있어진 작은 중정으로 언제나 빛이 들어오는 공간이다.1층과 지하가 가족들이 함께 쓰는 공간이라면 2층은 부부와 아이를 위해 구분된 공간이 있다. 계단을 오르면 개별 욕실이 있는 아이의 공간이 등장하며 2개의 중정을 접하고 있는 작은 가족실을 거쳐 부부의 마스터 존으로 진입하게 된다. 코너 창으로 빛이 들어오는 안방이 있고 드레스 룸을 거쳐 중정을 마주하는 욕실이 등장한다. 욕조에서 계절에 따라 변하는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욕실이다. 마당이 없는 도시 주택에서 마당을 대신하는 공간은 옥상이다. 플랜트 박스들과 외부가구로 꾸며진 옥상에서 아파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하늘과 바람을 마음껏 즐기시길 바란다. ROUND PANGYOㅣSnow AIDe Architecture 2023위 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Seongnam-si, Gyeonggi-do대지면적 | 208.40㎡건축면적 | 100.50㎡연면적 | 257.10㎡외 장 | 터키산 화이트 라임스톤내 장 | 마천석, 도장설 계ㆍ인테리어 | 스노우에이드 건축사사무소 Snow AIDe Architecture책임 건축가 | 박호현 Hohyun Park, 김현주 Hyunjoo Kim프로젝트 팀 | 김기홍 Kihong Kim, 김민정 Minjung Kim, 최효원 Hyowon Choi글 | 스노우에이드 건축사사무소 Snow AIDe Architecture사진 | 김재윤 Jaeyoun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