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전주 기독교 기념관ㅣ코드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PROLOGUE : Floating Triangle 전주시 기독교 근대역사 기념관은 전주 선교의 역사를 안내하는 곳으로 전주와 함께 살아 숨 쉰 선교사의 삶을 통해 전주의 근대 역사뿐만 아니라 주변 곳곳에 숨어있는 복음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기독교의 역사적 관점에서 가치 있는 유물을 보관 및 전시하여 이지역 최초의 선교사의 뜻을 다음 세대에도 전하고자 하는 기념관의 취지에 맞게 기념비적이고 상징적인 모습으로 건물을 만들고자 하였다. 우선 적정 전시 공간확보를 위해 최대 건축 면적을 확보할 수 있도록 대지 가득 채운 볼륨을 계획하였고, 사다리꼴의 대지 형태를 따라서 매스는 자연스럽게 사선이 부각되는 형태로 계획되었다. 삼각형이라는 기하학적 형태를 건축적으로 활용하여 선교사들의 기독교적 가치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또한 ‘이웃을 사랑하라’는 기독교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대상지 주변의 기독교 사적지들과 적극적으로 공간의 흐름을 연결하기 위해 건물 전체를 들어 올려 오픈 스페이스를 조성하였다. 우리는 기독교에서 상징성을 가진 ‘삼각형’이라는 기하학적 형태와 ‘필로티 아래 진입공간’이라는 건축적 장치를 통해 종교적, 역사적 가치를 담는 동시에 이웃에게 열린 모습으로 종교적 가치를 실천하는 기념관을 완성하고자 하였다. Keywords 코드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 KODEArchitects 전주기독교근대역사기념관 MuseumOfChristianModernHistory 기념비적이고상징적인모습 삼각형의기하학적형태 삼각형의중정 입체적인전시공간 회랑형복도 거친질감의콘크리트 수미상관구조 들려진공간 필로티구조 열린소통의공간 대지분석대지의 위치는 전주 완산구 중화산동 1가 164-2 일원으로 19세기 말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들이 전북지역에서 개신교를 전파하던 당시 주요 활동거점이었다. 특히 대상지는 전주 최초의 교회인 ‘서문교회’ / 의료선교사 마티잉골드가 세운 ‘예수병원’ / 학원 선교의 중심지인 ‘신흥학교’ / 예장통합 사적지로 지정된 개화기 선교사들의 묘역 등 호남지방의 기독교 근대사에서 중요한 역사적 장소들로 둘러 쌓인 핵심적인 위치에 놓여 있어 현재 기독교 문화재의 보고인 전주 선교 초창기 유적을 탐방하는 역사문화탐방 코스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대상지의 이러한 위치적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주변의 역사적 장소들과 시각적, 물리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대지 전면부에 오픈 스페이스를 조성하였고, 대지와 바로 인접해있는 예수병원과는 오픈된 공간을 통해 직접적인 동선 및 공간의 흐름을 유도하고자 하였다. 대지의 형상은 급경사로 이루어진 사다리꼴이며, 대지의 전면부인 북측에서 후면부인 남측으로 갈수록 대지의 폭이 좁아지고, 레벨 또한 높아져 대지 내에서 약 4m 정도의 레벨차이가 존재했다. 이를 활용하여 후면부에 지하 1층과 지상 1층으로 분리된 2단 주차를 계획해 법정주차 대수보다 여유있는 쾌적한 주차공간을 완성하였다.01 삼각형 건물 하늘에서 건물을 내려다보았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삼각형의 중정과 건물의 형태이다. 공간의 효율성을 위해 사각형으로 구성된 일반적인 건물들과는 달리 삼각형 매스가 사다리꼴 매스에 삽입되어 있는 형태로 주위 건물들 사이에서 단순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확연히 눈에 띄는 특징이다. 이는 사다리꼴 형상의 대지 안에서 최대한 건축면적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실용적 이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건물에 기독교적 상징성을 부여하기 위함이었다. 삼각형은 기독교에서 상징적 의미를 갖는 모양이었고, 이를 건물의 메인 공간과 형태에 반영해 호남 지방에 기독교를 전파했던 선교사들을 기념하는 기념관으로써의 정체성을 강조하고자 하였다. 건물 중심에 위치한 삼각형의 중정 공간은 대지 주변의 난개발된 모습의 건물들을 가리기 위함도 있었지만 이와 동시에 하늘을 향해 열려있는 야외 공간을 만들어 기독교적 가치를 담아두는 공간으로써 하나님을 바라보는 가치를 건물에 담고자 하였다.이 삼각형의 중정을 중심으로 순환하는 관람 동선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전시를 관람하는 중간중간 하늘을 바라보며 사색의 시간을 갖게끔 만든다. 이처럼 삼각형이라는 종교적 상징성을 지닌 기하학 형태를 건물의 주요한 디자인 요소로 활용함으로써 내부뿐만 아니라 기념관 그 자체로도 상징적인 공간으로 만들었다.매스 다이어그램02 입체적인 전시공간일반적 전시 공간은 외부공간과 연계 없이 실내에 한정적으로 계획되어 진다. 기독교 기념관은 내부전시 뿐만 아니라 외부 공간인 삼각형 중정과 주변의 여러 선교 유적지들을 시각적으로 연계하여 관람 동선에 내외부 공간을 통합적으로 전시하고자 하였다. 중정은 기독교적 공간으로 의미를 둠으로써 관람객이 종교적 이미지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관람객은 중정 공간을 둘러싼 회랑형 복도를 따라 각각의 전시관을 관람하게 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에서부터 시작하는 관람 동선은 이 회랑형 복도를 따라 진행되는데, 전시 공간의 시퀀스는 전시공간에서 회랑형 복도로 복도에서 중정으로 그리고 다시 전시 공간에서부터 시작하는 순환 구조로 이어진다. 또한 2층 전시관의 내·외부를 관통하는 벽들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외부로 연장시키며 주변 선교 유적지들을 보이게 함으로서 내부 전시와 번갈아 가며 더욱 입체적이고, 풍부한 전시경험을 만든다. 이렇게 내외부로 관통되는 벽체들은 실내 공간뿐만 아니라 건물의 입면과도 연계되어 밖에서도 그 모습이 상징적으로 드러나는데, 건물 전체적으로 일반 노출콘크리트를 사용한 것과 다르게 2층 전시공간의 외부 벽체들은 거친 질감의 노출콘크리트를 사용하였다. 이는 대지 주변에 위치해 있는 기독교 사적지들의 역사성에 대응하는 또 다른 건축적 제스처로 기념관의 입면에 시간의 흔적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거친 질감의 콘크리트를 사용해 기독교 사적지들의 역사적 가치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전시 공간들을 지나며 관람객은 다시 1층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중정을 전시의 마지막에 한 번 더 마주하게 됨으로써 관람 동선의 시퀀스는 수미상관 구조로 완성된다.매스 다이어그램기독교 기념관 iso 동선 다이어그램단면 다이어그램03 들려진 공간전주시 기독교 기념관은 초기 선교자들의 청교도적인 가치를 담아서 자신의 자리를 기꺼이 이웃에게 내어주는 열린 모습의 기념관을 만들고자 하였다. 필로티 구조를 통해 건물을 들어 올림으로써 대지 내에 외부와 연결되는 야외 공간을 조성하고, 이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오픈 스페이스로 만들어 건물이 기념관의 용도를 넘어 지역의 중심적인 커뮤니티 시설로써도 작동할 수 있기를 바랐다. 따라서 수공간이나 조경공간 등 사색에 빠질 수 있는 자연적이고 편안한 휴식 공간을 배치해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1층의 공간을 들어올리고, 열어둠으로써 사람들은 대지의 최저 레벨에서부터 유입되고 이후 넓은 외부계단을 따라 이동해 자연스럽게 모이게 된다. 이렇게 열린 소통의 공간에서부터 진입하는 동선 시퀸스는 사람들에게 기념관을 단순히 지루한 건물이 아닌, 열린 커뮤니티시설로써 인식하게끔 만든다. 이웃에게 친절하게 다가가고 선행을 베풀었던 선교사들의 가치관을 따라서 그들을 기리는 기념관 또한 열린 모습으로 이곳에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EPILOGUE : 기념관의 정체성전주 기독교 기념관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보통의 종교 건축물과 다르게 호남 지방에 찾아와 복음을 전파한 최초의 선교사들을 기념하는 건물이라는 점에서 그 결이 조금 달랐다. 선교사들을 기념하는 기념관으로써의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그들의 신념이었던 기독교적 가치를 상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삼각형의 매스를 계획하였고, 이를 모던한 디자인으로 다듬어 종교적 상징성을 심플하게 표현하면서도 도심 속에서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끔 했다. 또한 매스를 들어 올려 열린 공간을 만들고 이를 지역 주민들을 위한 오픈 스페이스로 계획하여 이웃들에게 열린 모습으로 다가가는 기념관을 만들고자 하였다.하늘을 향해 열려 있는 삼각형의 중정 공간에는 선교사들의 가치를 담고, 들린 건축으로 만든 열린 공간에는 이웃들에게 친절을 베풀었던 선교사들의 자세를 담음으로써 선교사들의 가치와 자세를 모두 건축적으로 표현해 진정으로 그들을 기념하고, 기억할 수 있는 기념관을 완성하였다. 전주 기독교 기념관 Museum of Christian Modern HistoryㅣKODE Architects 2023위 치 |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Wansan-gu, Jeonju-si대지면적 | 1,043.00㎡건축면적 | 620.26㎡연 면 적 | 2758.25㎡외부마감 | 노출콘크리트, 유리 설 계 | 코드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KODE Architects CNS 건축사사무소 (공동설계) CNS Architects책임 건축가 | 김민호 Kim Min Ho글 | 코드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KODE Architects사 진 | 장원준 Wonjun, 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