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파리 올림픽, 내추럴 건축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다 건축 디자인 2024-08-05 Keywords 파리올림픽 파리엑스포 Natural 내추럴 이브뒤마누아르스타디움 StadeOlympiqueYves-du-Manoir 지속가능성 친환경 탄소중립 목재건축 선수촌 아쿠아틱센터 AquaticsCentre 샹드마르스경기장 ChampdeMarsArena 그랑팔레 GrandPalais 리노베이션 이상화 이상화에디터 파리에서 올림픽이 열린 건 1900년과 1924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첫번째 대회가 1900 파리 엑스포의 부속 행사로 열리며 실패함에 따라 두번째 대회인 1924년 올림픽의 중요성은 더해졌다. 1924 파리 올림픽은 근대 올림픽을 부활시킨 피에르 드 쿠베르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마지막으로 개최한 대회로 5대륙 44개국 2,956명이 참여하며 획기적인 변화를 이루어 냈다. 올림픽 로고가 처음 사용되고 라디오로 대회가 생중계되면서 올림픽의 인기와 함께 전 세계의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다.1924년 파리 올림픽은 규모와 내용 면에서 현대 올림픽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숙소를 해당 국가나 참가선수가 구해야 하는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선수들에게 처음으로 선수촌을 제공했다. 프랑스 스포츠 역사의 상징적인 장소인 이브 뒤 마누아르 스타디움(Stade Olympique Yves-du-Manoir)이 1924 파리 올림픽을 위해 지어졌으며 리노베이션을 거쳐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하키 경기장으로 사용되었다.이브 뒤 마누아르 스타디움은 1924 파리 올림픽에 이어 두번째 올림픽 경기가 열린 유일한 2024 파리 올림픽 경기장이다. [이미지 출처: olympics.com 홈페이지]전 세계 206개 국가가 참가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경기장의 운영 방식이다. 파리는 이번 올림픽을 위해 새롭게 건설한 경기장은 단 2곳으로 대부분을 파리의 유명 랜드마크에서 경기가 펼쳐졌다. 이는 파리시가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환경 파괴를 줄이는 것은 물론 올림픽 개최의 영광 뒤에 따르는 막대한 손실을 막기 위한 조치이다. 프랑스 정부와 파리시는 올림픽 건축을 수리와 개선으로 접근하면서 친환경으로의 전환과 발판을 마련했다.에펠탑으로 철골건축의 시대를 연 프랑스가 이번 파리올림픽을 계기로 탄소중립을 향한 목재건축의 시대를 새롭게 열었다. 모든 신축 공공건축에 목재 등 내추럴 소재를 50% 사용하는 것을 법안으로 통과시키고 의무화하면서 2024 파리 올림픽을 '나무 올림픽'으로 만들었다. 적절한 간벌과 벌채 등 지속가능한 숲의 관리를 통해 생산되는 목재를 이용해 탄소 흡수원인 숲을 지속가능하게 돕는 순환경제의 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파리 올림픽을 위해 선수촌, 수영장, 레슬링 경기장이 목재건축으로 새로 지어졌다. 선수촌은 8층 이하를 목재와 유리로 시공했으며 올림픽이 끝나면 사회복지주택으로 재활용될 예정이다. 아쿠아틱 센터(Aquatics Centre) 내부의 눈에 보이는 모든 구조물에 목재를 사용했고, 레슬링 경기장인 샹 드 마르스 경기장(Champ de Mars Arena) 역시 목재로 지어져 경기가 끝나면 해체되어 다른 용도의 건축물로 재활용될 예정이다.샹 드 마르스 경기장은 건축가 장 미셸 윌모트(Jean-Michel Wilmotte)가 디자인한 것으로 목재의 지속가능한 소재와 풍경이 어우러진 건축이다. 그랑 팔레 보수를 위해 임시로 지어져 올림픽 기간 레슬링 경기장으로 사용했다. [이미지 출처: olympics.com 홈페이지]파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그랑 팔레(Grand Palais) 역시 2024 파리 올림픽을 계기로 새롭게 변신한 곳이다. 1900년 파리 엑스포를 위해 지어진 건물은 리노베이션을 거쳐 도시의 상징성에 미학과 사용성을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설계를 맡은 건축 디자인 스튜디오 샤티용 아키텍츠(Chatillon Architectes)는 그랑 팔레의 문서와 기록을 토대로 원본에 가깝게 복원하면서 역사를 함께 대중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분리되어 있던 내부 공간을 연결시켜 임시 경기장을 만들고 화려한 발코니를 복원시켜 관중석을 만들면서 개방감과 웅장함이 함께 느껴지게 했다.6,000톤이 넘는 강철로 만들어진 그랑 팔레의 아트리움은 화려한 발코니를 보존, 복원하여 2024 파리 올림픽의 펜싱과 태권도 경기장으로 변신했다. [이미지 출처: olympics.com 홈페이지]IOC의 탄소 제로 목표와 ‘저비용 친환경’ 기조를 따른 2024 파리 올림픽은 95%에 달하는 경기장 시설을 기존 건물을 활용하거나 임시 구조물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최대한 덜 짓는 것’을 목표로, 그리고 새로 지어진 경기장과 시설에도 대회 후 재활용할 수 있도록 철거가 용이하게 설계했다. 2024 파리올림픽과 함께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에도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올림픽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개최국가와 도시에서 모든 책임과 막대한 비용을 떠안아야 하는 부정적인 이면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서울이 1988년에 이어 48년 만에 하계올림픽 개최를 노리고 있는 만큼 지속가능성과 부담 없는 올림픽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에디터 이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