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부산행(Trip to Busan), 모험이 더해져도 좋을 것 같은 여행 Trend 2024-07-11 Keywords 부산 공원 부산모빌리티쇼 중앙공원 충혼탑 계단 센텀시티 벡스코 BEXCO 광안리 해운대 수박바 헤밍웨이 아바나 Havana 부산국제영화제 모험 이상화 이상화에디터 나의 부산 여행은 부산모빌리티쇼의 관람 일정에 맞춰 이루어졌다. 내가 부산을 공원에서 여행을 시작하기로 하면서 찾아보니 부산의 공원들이 전쟁과 관련된 상징과 스토리가 많음을 알 수 있었다. 그동안 부산을 여러 번 여행했음에도 바다와 낭만이 있는 도시 정도로 여긴 것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부산은 일본의 침략과 6.25 전쟁을 겪으면서 독특한 도시 모습이 만들어지면서 화려함과 복잡함이 대비를 이룬다. 현대적인 스카이라인과 어우러진 해양 도시의 화려한 밤이 있다면 오래된 계단을 따라 집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복잡한 낮이 공존하고 있다. 과거 피란민들이 판자촌을 짓고 살던 곳을 재정비하면서 여러 공원들이 조성되었다. 나는 그중 부산시가지 중심에 위치하고 충혼탑이 있는 중앙공원에서 이번 여행을 시작했다. 충혼탑을 보기 위해서는 계단을 한참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그곳으로 오르는 계단은 특별했다. 계단을 산 꼭대기를 향해 일직선으로 연결시키지 않고 계단 사이를 지그재그로 오를 수 있게 완만한 경사로를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충혼탑을 가기 위해서는 직선이 아닌 좌우로 왔다갔다하며 걸어 올라가야 했다. 이곳의 계단은 부산을 닮은 듯하다.피란민이 판자촌을 이루고 살던 곳을 재정비하면서 조성된 공원은 1986년 충혼탑을 건립하면서 중앙공원으로 불리고 있다. 충혼탑에서는 부산의 영도 바다가 내려다 보인다.나는 이번 여행에서 많은 곳을 보지를 못했다. 처음엔 여러 곳을 가볼 생각이었지만 월요일 휴무인 곳이 많았고 비까지 많이 내리면서 여행을 어렵게 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미완에서 배움을 찾고 기록으로 남겨 보기로 했다. 마치 제주도 여행에서 한라산이 빠지고 파리 여행에서 루브르가 없다고 해서 가치가 줄어드는 것이 아닌 것처럼….2024 부산모빌리티쇼는 수영비행장이 김해국제공항으로 이전하고 들어선 센텀시티 내 벡스코(BEXCO) 전시장에서 열렸다. 부산모빌리티쇼는 벡스코가 개장한 2001년부터 열리고 있지만 올해는 완성차 7개 메이커가 참석하면서 과거에 비해 많이 위축된 모습이다. 자동차 트렌드가 모터쇼에서 전자쇼로 바뀌면서 부산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터쇼가 겪고 있는 변화라 아쉬움이 남는다. 자동차-전자 업계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와 같은 전자 업계들의 국내 모터쇼 참가가 이루어지면 좋을 것 같다.2024 부산모빌리티쇼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르노, BMW 등 국내외 7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가하면서 전시의 규모와 내용에 줄어든 모습이다.단순히 남해로 알고 있던 부산이 광안리와 해운대를 기준으로 남해와 동해로 나뉜다는 것을 이번 여행에서 알았다. 그런데 신기하게 광안리 해변에는 모래가 쌓이고 해운대는 해변이 사라지면서 광안리의 모래를 해운대로 퍼 나르고 있다 한다. 그래서 이곳의 해변에서 대형 불도저와 덤프트럭을 보는 것은 낯선 광경이 아니다. 그리고 과거에는 청사포 해수욕장에 있던 고운 자갈을 배로 실어 일본 신사에 가져가 깐 것을 보면 이곳의 해변에는 자기 자리가 정해져 있지 않은 듯하다.바다와 관문하고 있는 부산은 접변의 문화와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대규모 인구 유입으로 계획되지 않은 도시와 화려한 해변의 마천루가 결합된 부산은 수박바를 닮았다. 수박의 겉인 초록에서는 원도심의 딸기맛이 그리고 수박의 속인 빨강에서는 이국적인 멜론맛이 나면서 개성과 상상력을 더하고 있다. 이렇듯 친구의 말처럼 부산은 헤밍웨이가 쿠바의 아바나(Havana)를 사랑한 것과 같이 살아 보고 싶은 도시다. 그가 긴 시간을 머물며 아바나에서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으로 빛나는 명작 ‘노인과 바다’를 상상해 낸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부산에서 많은 꿈을 꿀 수 있으면 좋겠다.부산 바다의 정석으로 불리는 해운대는 동백섬과 마천루를 끼고 있어 다이내믹한 부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번 여행이 아쉬움으로 남은 만큼 다음 부산을 여행할 때는 더 많은 것을 즐겨 보고 싶다. 부산을 역사를 순서대로 따라 걸어보고 부산국제영화제에 맞추어 옮겨가며 축제도 즐겨보고 싶다.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부산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렇듯 여행이 정해진 답을 찾는 것이 아닌 모험이 더해져도 좋을 것 같다. 특히 그곳이 부산이라면….에디터 이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