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어바웃 디자인] 선큰 스페이스; 활력, 침묵, 소통 그리고 융화 Trend 2024-07-06 Keywords 단비 단비에디터 어바웃디자인 록펠러센터 RockefellerCenter 선큰광장 SunkenSquare 로맨틱 아이스링크 그라운드제로 GroundZero 계단식우물 찬드바오리 ChandBaori 토마스헤더윅 ThomasHeatherwick 베슬 Vessel 아시아문화전당 ACC 록펠러 센터, 선큰 스페이스의 탄생록펠러 센터(Rockefeller Center)하면 선큰 광장(Sunken Square)의 스케이트장을 연상할 만큼 뉴욕에서 가장 로맨틱한 장소 중 한곳이다. 록펠러 센터는 대공황 시기 뉴욕에 지어진 유일한 대규모 건축으로 이곳의 광장은 원래 보행로가 있는 지상층에 조성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1929년 월가 대폭락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지면서 수익을 창출을 위해 지하에 쇼핑 공간을 넣는 안을 구상하게 된다. 사람들을 지하로 끌어들이기 위해 광장을 아래로 배치시키고 조경을 더하면서 뉴욕의 대표 광장인 선큰 광장이 만들어졌다. 록펠러 센터의 선큰 광장은 여름에는 야외 카페가 열리고 겨울에는 아이스링크로 변신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선큰 광장은 과밀된 도시에서 공간을 복잡한 지면과 분리시키고 자연의 빛과 공기는 끌어들이면서 은신처와 같은 아늑한 휴식이 가능하다. 여기에 개성이 더해지면서 선큰 광장은 사계절의 다양한 문화를 향유하는 이벤트와 활력을 즐길 수 있다.록펠러 센터의 지상과 지하를 연결하는 ‘선큰 광장’은 뉴욕을 대표하는 명소로 영화와 드라마 속 촬영지이다. [이미지 출처: rockefellercenter.com 홈페이지]그라운드 제로, 의도된 침묵 목적의 공백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는 폭발이 있었던 지표의 지점, 즉 공중에서 폭발이 일어날 경우 폭발한 장소의 아래 지표면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그라운드 제로는 9/11 테러 현장인 뉴욕 맨해튼의 상징이었던 세계무역센터(World Trade Center)가 있던 자리이다. 이곳에 9/11 테러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9/11 메모리얼 파크 그라운드 제로(9/11 Memorial, Ground Zero)가 지어졌다. 마이클 아라드(Michael Arad)와 피터 워커(Peter Walker)가 설계한 ‘부재의 반영(Reflecting Absence)’은 테러로 붕괴된 자리에 두 개의 정사각형 모양으로 깊게 풀을 만들어 물이 떨어지게 함으로써 의도가 있는 침묵, 목적을 가진 공백을 표현했다. 각 4,046 m2의 크기에 1분에 쏟아지는 물의 양은 1만 1,400리터에 이른다. 풀의 외곽은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동판이 둘러싸고 있으며 희생자들의 생일에 꽃을 꽂아두는 것으로 넋을 위로하고 있다. 9/11 메모리얼 파크 그라운드 제로가 지상에 있다면 이곳의 지하에는 메모리얼 뮤지엄이 위치해 있다. 이곳에는 사고의 현장과 참사 당시의 유품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9/11 메모리얼은 국제현상공모전에서 5,200:1의 경쟁률을 뚫고 당선된 ‘부재의 반영(Reflecting Absence)’은 의도가 있는 침묵, 목적을 가진 공백을 테마로 테러로 붕괴된 자리에 세워졌다. [이미지 출처: 911groundzero.com 홈페이지] 찬드 바오리, 지혜로 만들어진 소통 공간오랜 역사와 함께 아름다운 예술성으로 건축문화의 정수로 불리는 선큰 스페이스가 있다. 인도 아바네리에 있는 계단식 우물인 찬드 바오리(Chand Baori)가 그것이다. 물이 부족한 인도에서는 물을 아끼고 보존하기 위해 계단식 우물이 만들어졌다. 8~9세기 니쿰바(Nikumbha) 왕조 찬다(Chanda) 왕에 의해 건설된 찬드 바오리는 19층 깊이로 계단이 3,500개로 이루어져 있다. 우물은 계절에 따라 수위가 다른데 저장되는 물의 높이까지 계단을 걸어 내려가서 물을 길어올 수 있는 구조다. 사각형 계단식 우물의 북쪽에는 왕의 숙소 겸 공연장이 있고 동서남쪽의 계단을 통해 우물로 내려갈 수 있다. 찬드 바오리는 공용 우물의 역할과 함께 왕과 시민들이 소통하는 공간으로 사용되었다. 계단은 건축가들이 사랑하는 공간이다. 계단식 우물은 입체적인 조형적 아름다움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계단에 활용하고 있다.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이 디자인한 뉴욕 허드슨 야드의 베슬(Vessel)은 계단으로 지어진 건축이다. 베슬은 광장처럼 사람들이 모이는 만남의 장소가 되고, 동시에 도시의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전망대로 인도의 계단식 우물에서 영감을 얻었다. 찬드 바오리는 계단형 우물로 깊이가 무려 30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우물로 계단의 수가 3,500개다. [이미지 출처: en.wikipedia.org 홈페이지]토마스 헤더윅이 설계한 베슬은 2,500개의 계단과 80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진 구조로 공학과 미학이 결합된 첨단의 결과물이다. [이미지 출처: hudsonyardsnewyork.com 홈페이지]아시아문화전당(ACC), 형태가 없는 유기체로 주변과 융화우리나라에는 1980년 한국외환은행 본점에 선큰 광장을 처음 도입됐다. 외환은행 신축은 도심재개발의 시범 사업으로 한국 현대건축의 역사에서도 주요한 분기점이었다. 건물 저층부에 포디움 영업장과 선큰 광장을 적용해 외부인들의 자유로운 출입과 역동적인 도시적 감각을 구현하는데 기여했다. ‘한국서 꼭 봐야할 건축물 TOP3’로 평가받고 있는 아시아문화전당(ACC)은 주요 시설들을 지하에 배치하고 가운데에 비정형의 선큰 광장을 만들었다. 아시아문화전당은 5.18 민주화운동의 마지막 항쟁지인 구 전라남도청 일원으로 우규승 건축가는 눈에 띄지 않는 전략으로 선큰 광장을 설계했다. 지상 층은 공원으로 계획하고 지하에 대규모 시설을 배치함으로써 주변에서 보았을 때 건축이 배경으로 사라지게 했다. 보존해야 할 건물이 대지 중간에 박혀 있고, 불규칙한 땅의 모양을 가진 쉽지 않은 여건에서 램프와 계단을 통해서 선큰 광장으로 들어갈 수 있게 했다. 주변의 각기 다른 길들을 통해 선큰 광장으로 내려오게 함으로써 대지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고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나게 했다. 아시아문화전당은 마치 형태가 없는 유기체처럼 주변의 도시와 잘 융화되는 모습이다.아시아문화전당(ACC), 훌륭한 건축은 배경으로 사라지는 건물이자 사람의 관계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건물이다. [이미지 출처: acc.go.kr 홈페이지]에디터 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