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dkb Archive 02] 저작권 소송이 남긴 것 Opinion 2026-06-24 Keywords dkbArchive 저작권소송 내용증명 무단사용 건축회사블로그 무단업로드 저작권법위반 배움의시작 무단복제금지문구 자유이용허락콘텐츠 소송취하 다비드상이야기 불가능을가능으로 창작의문 자유로운공간 건축놀이터 건축 홈페이지기획 dkbhouse 두꺼비집영감 이상화에디터 이야기는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추석을 며칠 앞둔 시점에 법무법인으로부터 저작권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내용증명을 받았다. 당시 나는 한 건축회사의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었는데, 몇 달 전 미디어 기사를 무심코 그대로 올린 게 문제가 되었다. 그 콘텐츠에는 저작권 관련 별도 공지가 없어 출처와 기자 이름만 표기하면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법무법인의 입장은 달랐다.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기사를 이용하는 것은 저작권법 위반이며, 콘텐츠를 사용하려면 계약을 맺거나, 그렇지 않으면 기사에 링크만 허용된다는 것이었다.새롭게 건축 블로그를 시작하며 배움의 길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큰 실수를 겪으며 한계에 부딪힌 듯한 기분이었다. 이에 나는 저작권 안내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답장을 보냈다. 또한, 해당 기사처럼 건축사사무소가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기사에 대해 매체가 모든 저작권을 주장하는 건 다소 무리라는 의견도 함께 전했다. 법무법인은 완강했다 법무법인은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나는 저작권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와 라이선스를 찾아 꼼꼼히 정리해 제출했다. 어떤 콘텐츠는 “무단복제 및 전재, 재배포를 금지합니다”라는 문구가 있었고, 또 어떤 콘텐츠는 특정 조건 아래 자유로운 이용을 허락했다. 또 콘텐츠의 저작권이 매체가 아닌 제공처에 있는 경우도 발견했다.다행히 법무법인이 소송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하면서 몇 주간 이어진 저작권 문제는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이후 해당 매체에는 “무단복제 및 전재, 재배포를 금지합니다”와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무단 이용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추가되었다. 적극적인 변화라 할 수는 없으나, 적어도 이전보다 명확해진 점은 다행이었다. 그렇게 찾은 새로운 것들 문제가 해결된 후 긴장이 풀렸는지 몸살이 심하게 왔다. 그 즈음 나는 다비드상 이야기를 다시 읽었다.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공사 현장에서 조각가가 실수로 망가뜨린 거대한 대리석 원석을 살리기 위해 여러 대가에게 의뢰했으나 모두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원석은 어두운 교회 안에 방치되었다. 그러던 중 친구의 편지로 로마에서 달려온 미켈란젤로가 대리석 구멍난 상태를 보고, 인물상의 포즈를 바꾸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며 다비드상을 조각했다. 그는 마치 돌 속에 잠든 다비드를 깨우듯 망치를 들어 불필요한 부분을 하나씩 덜어내었다. 이런 방식은 누가 봐도 상상하기 어려웠으며, 수없이 반복된 망치질 끝에 탄생한 걸작이었다.생각해 보니 저작권 문제도 내게는 그런 망치질과 같았다. 처음에는 창작을 막는 벽처럼 느껴졌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창작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되었다. 그때부터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질문이 있었다. ‘저작권에 대해 좀 더 자유로운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자유로운 공간을 내가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충동이 생겼다. 나는 건축을 놀이터처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상상하며, 놀이터 같은 건축 홈페이지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이름을 정하려 했지만, 떠오르는 이름들은 모두 평범하게만 느껴졌다. 그런데 몇 주가 흐르자 어느 순간 똑똑 노크하듯 내게 찾아온 이름이 있었다. 그것이 바로 dkb house였다. 어린 시절 모래밭에서 놀던 두꺼비집에서 영감을 받은 이름이었다. 그렇게 dkb는 건축 놀이터를 꿈꾸며 시작되었다.에디터 이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