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안도 다다오가 그려낸 새로운 풍경, 본태박물관 ‘본스타’ Trend 2026-03-17 Keywords 단비 단비에디터 어바웃디자인 안도다다오 본태박물관 본스타 빛과반사 새로운건축언어 시간의흐름 스테인리스마감재 유동성과변화 바다와하늘반사 콘크리트와스테인리스조화 여백의미학 삼각형계단실 특별전 스미요시주택 빛의교회 물의교회 나오시마프로젝트 쿠사마야요이 호박 무한거울방 영혼의광채 2026년 3월,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 또 하나의 건축적 명소가 모습을 드러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Ando Tadao)가 설계한 본태박물관 신관 ‘본스타(Bonstar)’가 그 주인공이다. 기존 본태박물관이 선사한 차분하고 사색적인 노출 콘크리트 미학을 넘어, 본스타는 빛과 반사를 통한 새로운 건축 언어로 제주 자연과 시간의 흐름을 담아낸다. 안도 다다오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이자, 노출 콘크리트 건축의 거장이다. 그의 설계 철학은 제주 대지와 자연에 순응하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기반으로 한다. 본태박물관 본관 역시 빛과 물을 건축 요소로 활용해 자연과의 대화를 시도해왔고, 본스타는 그 철학을 한층 진화시킨 작품이다. 본스타는 기존 노출 콘크리트 건축에서 한 단계 나아가 스테인리스 마감재를 적극 활용해 건축물에 유동성과 변화를 부여했다. 녹슬지 않는 이 소재는 제주의 바다와 하늘, 구름, 햇살을 은은하게 반사하며 건물 표면에 끊임없이 변화하는 빛의 장면을 만들어낸다. 지하 1층, 지상 2층, 높이 8.28미터의 본스타는 절제된 콘크리트와 반짝이는 스테인리스 패널이 수직으로 조화를 이룬다. 이 독특한 조합은 본태박물관 기존 본관의 자연광과 물 요소에 기반한 차분한 공간 경험과 대비를 이루며, 더욱 능동적이고 역동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이미지 출처: 본태박물관]내부는 최소한의 구조와 재료로 구성되어 고요함과 여백의 미학을 극대화했다. 관람객은 이 공간에서 제주의 바람과 자연이 빚어내는 미묘한 변화에 마음을 기울이며 깊은 사유에 잠긴다. 밖에서 느껴지는 외형의 활기와 달리, 실내에서는 정적 흐름이 중심을 이룬다. 삼각형 계단실을 따라 뻗은 수직 구조는 자연스레 시선을 위로 이끌고, 콘크리트 면 사이 교차하는 기하학적 선들은 차분하면서도 견고한 리듬감을 부여한다. 천장 개구부를 통해 들어오는 제주의 하늘빛은 공간에 시간의 흐름을 불어넣어 변화하는 빛과 그림자를 만든다. 콘크리트와 스테인리스, 빛과 반사, 정적과 변화가 어우러져 제주의 시간과 기억의 층위가 공간 안에 쌓여간다. [이미지 출처: 본태박물관]본태박물관과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인연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40년 넘게 한국 전통 수공예를 아껴온 설립자 이행자는 제주에서 전통과 현대가 호흡하는 문화 공간을 꿈꿨고, 이를 구현할 건축가로 안도 다다오를 선택했다. 그렇게 시작된 프로젝트는 몇 년간의 설계와 현장 연구를 거쳐 2012년 제주에 본태박물관으로 완성되었다. 설계 과정에서 안도 다다오는 제주를 여러 차례 방문하며 현장을 세심하게 관찰했다. 그는 제주 자연의 독특한 바람과 화산 지형을 고려해 건물 높이를 낮게 설계하고, 콘크리트, 물, 빛을 통해 자연과 건축이 부드럽게 연결되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이는 자연을 단순 배경이 아닌 건축 경험에 적극 끌어들이려는 그의 태도를 잘 보여준다. [Tadao Ando Architect & Associates, photo Patrick Tourneboeuf]이 철학은 본태박물관 공간 개념 전반에 스며 있다. 건물은 제주 대지에 순응하며, 전통 공예와 현대 미술을 잇는 전시 흐름을 하나의 연속된 경험으로 엮어낸다. 노출 콘크리트와 물, 빛이 만들어내는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는 공간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박물관의 성격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결과적으로 본태박물관은 제주라는 장소성과 한국 전통, 그리고 현대 건축 언어가 서로 교차하는 지점에서 완성된 건축이라 할 수 있다. 신관 개관을 맞아 본태박물관은 1층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안도 다다오: 바다 - 제주도와 나오시마(Tadao Ando: Sea–Jeju Island and Naoshima)’를 개최하고 있다. 안도 다다오의 주요 프로젝트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전시는 안도의 초기 걸작 ‘스미요시 주택’을 시작으로 ‘빛의 교회’와 ‘물의 교회’, 그리고 나오시마 프로젝트 등 대표작들을 모형과 드로잉, 각종 자료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한다. [이미지 출처: 본태박물관]기존 본관 제3전시관에 있던 쿠사마 야요이의 대표작 ‘호박(Pumpkin)’과 ‘무한거울방–영혼의 광채(Infinity Mirrored room – Gleaming lights of Souls)’가 신관 지하 전시 공간으로 옮겨 새롭게 선보인다. 반사율 높은 스테인리스 건축 공간과 어우러져 더욱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2층에는 예약제로 운영되는 프리미엄 카페 ‘테라스 바’가 위치한다. 애프터눈 티 세트와 샴페인, 치즈 플래터 등을 즐길 수 있으며, 루프톱에서는 산방산과 제주의 탁 트인 하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 박선기 작가의 작품까지 어우러져 자연과 예술, 휴식이 한데 어우러지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미지 출처: 본태박물관]본태박물관 측은 “신관 본스타는 안도 다다오 건축 세계의 현재를 가장 밀도 있게 보여주는 공간이며, 제주라는 장소성과 만나 새로운 의미를 얻었다”며, “전시를 통해 관람객이 건축과 예술, 자연 사이를 천천히 거닐며 머무름과 몰입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랜 세월 제주 자연과 역사 속에서 ‘기억의 저장고’ 역할을 해온 본태박물관은 이번에 개관한 ‘본스타’로 그 역할을 한층 더 확장한다. 관람객은 작품과 공간이 서로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다층적 이야기 속에서 각자의 기억을 새기며, 이 특별한 공간이 우리에게 어떤 깊은 사색과 감동을 전달할지 기대하게 된다. 에디터 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