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안전(Safe)에서 생명(Save)로 회귀하는 삶, 그리고 건축 Trend 2025-02-06 Keywords 안전 Safe 생명 Save 식자재공급리스크 헤징메뉴 HedgingMenu 이상기후 기후변화 자연재해 극한기상현상 베른트하인리히 BerndHeinrich 지속가능성 패시브건축 스마트홈시스템 액티브건축 이상화 이상화에디터 지난해 주요 농산물이 폭등하며 ‘금추’ ‘금사과’와 같이 농산물의 맨 앞에 ‘금’자가 붙으며 한번 급등한 가격은 다시 내려올 줄 모르고 소비자와 외식업계의 속을 태웠다. 외식업계는 연초부터 예견된 식자재 공급 리스크에 전략적으로 대응하며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헤징메뉴(Hedging Menu, 값이 비싸진 식자재의 대체재를 활용하여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신메뉴를 개발해 제공하는 것)를 출시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날씨 등의 영향으로 토마토 수급이나 가격에 영향을 받지 않게 토마토가 없는 신메뉴 '오징어얼라이브버거'와 ‘불고기 포텐 버거’를 연이어 출시했다. 맥도날드는 토마토가 없는 '쿼터파운더 치즈 BBQ베이컨' 버거 메뉴와 식자재 리스크에서 자유로운 패티를 추가하는 제품을 내놓았다.지난해는 이상고온, 집중호우, 폭염 등 이상 기후로 인한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으면서 농업, 수산업, 축산업에 막대한 손실을 일으켰다. 전 세계에서 발생한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액은 4,170억 달러(약 600조원)로 우리나라 1년 예산과 맞먹는 규모이다.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20만명 이상의 이재민과 2,100억 달러(약 302조원)에 이르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 또한 캘리포니아의 지속적인 가뭄과 이상고온, 샌타애나 강풍이 산불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기후변화로 자연재해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면서 우리의 미래를 불안하게 한다. 인간의 생존과 직결된 환경 문제는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과 함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2025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에서 극한기상현상(Extreme weather events)이 지난해 이어 올해도 가장 강력하고 광범위한 파괴력을 가진 리스크로 선정된 것과 함께 향후 10년간 위험도가 높은 리스크로 선정했다. 극한 기상현상은 산불, 홍수, 폭염 등으로 인한 인명손실, 생태계 훼손, 재산파괴, 각종 재정피해 등을 의미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면서 우리의 기후에 대한 적응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건축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 왔다. 인류가 처음 공간을 필요로 하게 된 동기는 기후와 안전이다. 하지만 기후라는 정의가 무색하게 기후 변화는 어느덧 기후 비상사태로 격상되어 불리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지구 전체의 평균 온도 상승보다 60~70% 빠른 변화를 보이면서 건축의 최우선 가치인 우리의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다.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극단적인 기상 현상들을 이젠 피할 수 없게 되면서 옛날의 좋았던 기후가 그리워진다.세계적 생물학자 베른트 하인리히(Bernd Heinrich)의 저서 ‘귀소본능’에는 인간을 비롯해 수많은 동물들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집’과 행복과 생존, 치유의 본능인 ‘귀소’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다. 그는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가 메인(Maine)주 숲속에서 오두막을 짓고 살면서 ‘귀향’에서 출발해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들이 본능적으로 특정 장소로 향하는 현상을 깊게 탐구했다. 매년 망망대해를 넘어 알래스카 침엽수림의 터전으로 돌아오는 캐나다 두루미부터, 물고기, 곤충, 새, 양서류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숲속 생물들의 집짓기, 이주와 귀향에 관해 세밀하게 기록했다. 생의 어느 순간 원래의 자리와 자연으로 되돌아가게 하는 것이 귀소본능이다, 인간이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귀소본능을 가지고 있듯 자연을 우리가 바라는 모습으로 지켜야 한다. 기후변화의 시대, 불안정의 시대에 어울리는 건축에 대해 생각해 본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실천, 환경에 최소한의 영향을 미치는 공간,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지혜로운 방식의 패시브 건축, 스마트홈 시스템 등 최신 기술을 이용해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액티브 건축이 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00년을 내다보고 지어야 하는 건축이기에 우리는 더 많은 미래와 변화에 대한 니즈를 건축에 담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건축에 우리의 바램을 담고, 안전(Safe) 공간에 생명(Save)을 가득 불어넣으면 좋을 것 같다. [이미지 출처: Balenciaga Autumn Winter 2022 Show_The climate crisis & the war in Ukraine] 에디터 이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