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REAL BANKSY: '뱅크시'하는 법, 누구나 뱅크시가 될 수 있다. Exhibition 2024-08-25 Keywords 리얼뱅크시 뱅크시 RealBanksy Banksy 인사동 그라운드서울 페스트컨트롤 PestControl 그래피티 꽃던지는소년 펄프픽션 몽키퀸 나는경찰 디즈멀랜드 진짜나 RealMe 이상화 이상화에디터 인사동 그라운드 서울(옛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리얼 뱅크시(REAL BANKSY: Banksy is NOWHERE)’는 뱅크시의 25년간 작업 행보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전시이다. 130여 점으로 구성돼 국내에서 열린 뱅크시 전시 중 최대 규모다. 그동안 한국에서 뱅크시의 작품 전시가 여러 차례 열린 적이 있지만 대부분 명확한 인증절차를 거치지 않아 논란이 일곤 했었다. 그러나, ‘리얼 뱅크시’는 제목에 걸맞게 뱅크시가 설립한 인증 기관인 '페스트 컨트롤(Pest Control)'의 공식 인증을 받은 작품들로 구성된 정품 전시를 표방한다.[Section 1, Banksy was here] 뱅크시는 무명의 저급 문화인 그래피티에 진정성을 부여하며 관객을 호명하고 있다. 섹션 1에서는 뱅크시가 꾸준하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팔레스타인 장벽, 우크라이나 전쟁과 난민문제,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을 담은 디즈멀랜드가 전시되어 있다.‘꽃을 던지는 사람(Flower Thrower)’은 뱅크시가 2003년 베들레헴의 팔레스타인 장벽에 벽화로 남기면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전시는 총 4개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990년대 이후 지금까지 그의 작업 이력을 정리하고 전쟁과 폭력에 대한 저항과 비판, 자본주의 시장에 대한 풍자들로 채워진 여러 유명 작품들이 층을 나누어 전시되어 있다. 이번 전시에선 ‘꽃 던지는 소년’(2003년), ‘나는 경찰’(2003년), ‘펄프 픽션’(2004년), ‘몽키 퀸’(2003년)을 포함해 페스트 컨트롤의 공식 인증을 받은 뱅크시 작품 29점을 만날 수 있다. 14m의 거대한 드로잉으로 재현한 디즈멀랜드(Dismaland)와 디즈멀랜드 입구의 검색대, 대형 풍선 공간 등 다양한 포토 스팟을 배치시켜 뱅크시의 작품 세계를 다각도로 체험하고 즐길 수 있게 했다.2015년 뱅크시가 만든 디즈멀랜드는 테마공원으로 세상에서 가장 우울한 놀이공원이다. 디즈멀랜드로 들어가는 입구 검색대에서는 희망을 상징하는 물건은 모두 압수된다.그라운드 서울의 벽면과 계단에는 뱅크시의 작품들이 그려져 있다. 뱅크시 전시 답게 뱅크시가 '뱅크시'하는 법(We've been banksyed)을 보여준다.'얼굴 없는 예술가'로 알려진 뱅크시는 스토리를 몰고 다닌다.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되기도 한 그는 유명 박물관과 갤러리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걸고 유유히 사라지기도 했다. 2018년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장에서는 그의 작품이 낙찰되자마자 그림이 파쇄되며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런던을 무대로 '동물 벽화 시리즈'을 깜짝 공개했다. 도시 곳곳에 9개의 동물 시리즈를 남겼는데 런던 남부의 페컴 라이 레인 건물 위성안테나에 그린 네 번째 작품 ‘달을 향해 울부짖는 늑대’가 공개 한시간만에 도난당하면서 런던 북서부의 버려진 광고판에 그린 여섯 번째 작품 ‘기지개를 켜고 있는 고양이’는 도난 방지를 위해 공개 몇시간 만에 철거되기도 했다.[Section 2, Girl with Balloon] 섹션 2에서는 뱅크시의 자본주의 리얼리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뱅크시의 ‘풍선과 소녀’는 그의 작품 중 가장 인기 있는 작품으로 3년 후 다시 경매에 나와 기존 가격보다 18배 높은 301억 원에 낙찰됐다.뱅크시의 신상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그는 1974년생으로 추정되며, 영국 남부 도시인 브리스톨에서 태어났다. 브리스톨은 거리 예술가인 DDD의 영향으로 1983년을 시작으로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이 급증했는데 뱅크시는 이것을 보며 자랐다. 그는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나지도, 미술대학을 다니지도 않았지만 브리스톨의 역동적인 거리 예술을 통해 그가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었다. 뱅크시는 지난 20여년간 세계 곳곳의 도시를 누비고 다니면서 건물과 골목 담벼락에 지구촌의 모순을 풍자하는 작품을 남겼다. 그는 분쟁과 갈등, 자본주의 시장의 해악이 미치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 이것을 기록을 남겼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의 경계선 장벽에는 꽃을 던지는 시위대의 상을 그렸고, 골든 글로브 시상식이 열리는 로스앤젤레스 더 베벌리 힐튼 호텔 옆 골목에는 양극화의 위기를 경고하는 소외된 군상을 그렸다. 그리고 영국 웨일스 남부에는 흩날리는 눈송이를 보고 기뻐하는 소년을 그리면서 재가 날리는 철강도시의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했다.뱅크시는 쥐를 많이 그렸는데 쥐는 불의와 부당함을 마주하는 세계 곳곳의 수백만의 사람들을 상징한다. ‘당신이 지저분하거나 존중받지 못하거나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면 당신의 결정적인 역할 모델은 바로 쥐다.’라는 메시지가 씌어 있다. [Section 3, Real Banksy, Real Me] 섹션 3에서는 ‘이 세계의 거대한 범죄는 규율을 어기는 것이 아니라 규율을 따르는 데에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뱅크시는 우리에게 저항하고 성찰할 것을 요청한다.‘리얼 뱅크시’ 전시는 진짜 뱅크시(Real Banksy)가 누구인지 찾는 여정인 동시에 진짜 나(Real Me)가 누구인지를 질문한다. 그는 사회 지도층의 권위와 과도한 통제에 저항하고, 과거의 관습을 되풀이하고 타인의 욕망을 모방하는 것에 반응하고, 이유없는 차별과 폭력을 반대하고 국경이 아닌 생명을 지키는 일을 우선할 것을 어필한다. ‘리얼 뱅크시’ 전시는 우리 주변과 진짜 나를 돌아보는 유의미한 시간이 될 것이다. 사회 문제에 대해 소신을 가지고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 뱅크시가 ‘뱅크시’하는 법인 것처럼 ‘나’의 방법을 찾아 보면 좋을 것 같다. [Section 4, Banksy is NOW HERE] 뱅크시는 예술계뿐만 아니라 그 너머 우리에 메시지를 던진다. 행동하라 지금보다 나아지도록~그라운드 서울 《리얼 뱅크시 REAL BANKSY: Banksy is NOWHERE》2024. 05/10 ~ 2024. 10/20, 10:00 ~ 19:00 에디터 이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