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두리안] 컨셉(Concept), 10년은 가야 하지 않을까? 썰토리텔링 2024-07-26 Keywords 두리안 두리안에디터 Concept 컨셉 Story 스토리 해리포터 순간의선택이10년을좌우합니다 10년 가우디 사그라다파밀리아 SagradaFamilia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는 오래전 LG전자가 금성사 시절 칼라 TV를 내놓으면서 사용한 카피이다. 칼라 TV는 10년 이상 써야 하는 값비싼 제품으로 뛰어난 성능과 다양한 디자인을 선택해야 함을 어필했다. 문구에 자부심이 담기면서 40년 넘은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다. 그런데 이것을 ‘컨셉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하고 문구를 바꾸니 꽤 그럴싸한 모습이 된다. 마케팅 홍수에서 10년의 시간을 이겨내며 살아남을 수 있는 스토리가 필요해 보인다. 어린이가 성인이 되어서도 즐길 수 있는 그런 심장 쫄깃한 컨셉과 스토리를 상상해 본다. 컨셉이 동화책과 같이 우리를 마음껏 상상하게 하면 좋겠다. 동화 속 스토리처럼 특별한 세계가 펼쳐졌으면 한다. 컨셉에 해리포터 같은 스토리가 담겨도 좋을 것 같다. 해리포터가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시작으로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에 이르기까지 10년의 스토리를 이어간 것처럼 컨셉이 10년의 시간을 담는 것이다. 아이의 팬심이 어른이 돼서도 변하지 않고 오래도록 함께 하게 하는 것이다. 킹스크로스역 승강장 9 3/4에서 호그와트로 가는 마법이 시작되는 것처럼 컨셉에도 그런 마법이 더해지면 좋을 것 같다.숨겨진 스토리는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집으로 치면 신비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한 할머니가 살고 있는 것이다. 여느 할머니들은 수원댁, 인천댁으로 불리지만 미지의 할머니에 대해 아는 사람은 없다. 이사를 온 곳을 몰라 지명 대신 어느 곳을 뜻하는 어디댁으로 부르면서 할머니를 더욱 미스터리 하게 만들었다. 할머니가 어린시절 살던 곳은 그곳과 다른 얘기들로 가득했고 할머니가 내오는 음식 또한 특별해 집은 항상 손님들이 끊이질 않았다.이처럼 세상에는 직접 듣지 않고 서는 알 수 없는 얘기들이 많다. 집으로 치면 이전에는 누가 살았고 어떻게 지어졌는지 하는 스토리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것이 컨셉이 되고 스토리로 만들어져 오래가면 좋지 않을까? 컨셉이 트렌드를 만들기도 하지만 이것에 더해 오랫동안 이야기를 이어가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우연히 찾아간 약국에서 특별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다. 노원구 비탈길에 위치한 오래된 벽돌 건물로 약국의 안과 밖 모두 옛날 모습을 지키고 있었다. 내가 약국에 들어서며 감탄을 하자 주인 부부는 많은 얘기를 들려주었다. 약사 부부는 둘이 경험한 것들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다. 그곳은 그들이 결혼하고 시작한 약국으로 2층의 집도 그대로 두면서 부부와 가족이 함께했던 추억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부부는 둘의 첫차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며 나를 주차장으로 데려가 보여주고 타보게 했다. 차가 출고될 때는 약국을 쉬고 부부는 기차로 울산으로 가 직접 차를 몰고 경주를 여행하고 돌아온 것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옛날에는 딸을 태우고 다니던 것을 지금은 가끔씩 오는 손녀를 데리고 여행하고 있다고 했다.주변에 10년의 컨셉과 스토리가 많아졌으면 한다. 현재 유행하는 것들로 만들어진 컨셉의 경우 비슷하고 부족해 보인다. 스페인의 사그라다 파밀리아(La Sagrada Familia)는 착공한지 142년이 지난 지금도 공사가 진행중이며 가우디의 사망 100주기인 2026년 완공 예정이다. 이렇게 건축이 혁신과 함께 기록을 세우며 지어질 수 있는 것 역시 건축가 가우디가 성당의 매달림 구조(Hanging Model)를 찾기 위해 보낸 10년의 컨셉 연구가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이미지 출처: kingscross.co.uk 홈페이지] 에디터 두리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