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nna Design Week 2026: 사물과 도시가 엮어낸 20년의 기억 비엔나 디자인 위크(Vienna Design Week)가 20년이라는 시간을 거치며 도시와 사물이 함께 엮어낸 새로운 서사를 펼쳤다. 2006년 리리 홀라인(Lilli Hollein), 툴가 바이어레(Tulga Beyerle), 토마스 가이스러(Thomas Geisler) 세 혁신가가 시작한 이 축제는 단순한 디자인 행사를 넘어, 장인정신과 산업, 도시 공동체가 오가며 실험과 교류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디자인은 사물에 녹아든 이야기를 밝히고, 비엔나가 지닌 시간과 기억을 새로운 언어로 풀어내며, 2026년에는 과거와 미래가 조용히 만나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9월 25일부터 10월 4일까지 60여 개 장소에서 200여 개에 달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져 비엔나 전역이 디자인과 문화의 축제 분위기로 물들였다. 특히 1970년대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건축가 하리 글뤽(Harry Glück)이 설계한 ‘옛 알리안츠 사옥’이 열흘간 창의적 실험과 소통의 무대로 재탄생한 것은 페스티벌의 정체성을 생생히 보여준다. 기능과 이상향이 조화를 이뤘던 이 공간을 재활용한 작업은 도시의 기억과 미래를 잇는 중요한 매개체로서 깊은 의미를 지닌다. 비엔나 디자인 위크는 단순한 미적 행사를 넘어 사물과 도시가 쌓아온 기억을 사회와 촘촘히 엮어내는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Vienna Design Week 2026] 1. Hietzinger Kai 101 | 푸른 거인의 감각적 부활 2. IKEA x VIENNA DESIGN WEEK | 아이콘의 재해석 3. FOKUS: THE ESSENCE OF LIGHTNESS | 소재와 공간을 관통하는 경쾌함 4. Passionswege | 장인정신과 디자인의 깊은 만남 5. ENGAGING PRESENCE | 공간을 엮는 텍스타일 6. MÉMOIRE EN FIL | 기억을 엮는 참여형 텍스타일 아트 7. Biofabrique | 도시 부산물에서 탄생한 색채 Keywords 트렌드템퍼리쳐 에디터스티브 2026비엔나디자인위크 ViennaDesignWeek2026 20년의기억 디자인축제 장인정신 산업 도시공동체 실험과교류의공간 사물의이야기 새로운언어 과거와미래 하리글뤽 옛알리안츠사옥 창의적실험 소통의무대 기능과이상향의조화 공간재활용 HietzingerKai101 IKEA FOKUS TheEssenceOfLightness Passionswege EngagingPresence MémoireEnFil Biofabrique Hietzinger Kai 101 | 푸른 거인의 감각적 부활 20주년을 맞이한 이번 페스티벌은 잊혀져 가던 도시 건축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본연의 열정을 가장 강렬하게 드러냈다. 대표 거점은 ‘푸른 거인’이라 불리는 건축가 하리 글뤽(Harry Glück)의 1970년대 옛 알리안츠 사옥으로, 기하학적 웅장함과 노동의 이상향을 간직한 9층 오피스 타워 전체가 열흘간 디자인의 감각적 놀이터로 변모했다. 옛 사무실부터 유치원, 카페테리아, 지하 볼링장까지, 각 공간이 품은 고유한 이야기를 따라 세계적 디자이너들의 실험적 설치 작품과 전시가 펼쳐졌다. 특히 페스티벌 기획자 가브리엘 로랜드(Gabriel Roland)와 알렉산드라 브뤽너(Alexandra Brückner)가 수년간 여러 장소를 옮겨 다니며 수집한 유쾌하고 기묘한 오브제 컬렉션 ‘Archive of Chance’가 공개되어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Image: Vienna Design Week]IKEA x VIENNA DESIGN WEEK | 아이콘의 재해석이케아 프락타(FRAKTA) 30주년과 이케아 x 비엔나 디자인 위크 협업 5주년을 기념한 두 전시는 각각 일상의 영웅인 프락타와 이케아가 추구하는 ‘민주적 디자인’ 철학을 조명했다. 전 세계 113개의 창의적 제안을 받은 오픈 콜에서는 리사 슈톨츠(Lisa Stolz)와 후안 베르티즈(Juan Vertiz, MOWO)의 ‘STAPLA’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장바구니를 넘어, 모듈형 수납과 공간 구성에 활용할 수 있는 유연한 원목 오브제 시스템으로 확장됐다. 페스티벌 본부에서 최종 10팀의 파이널리스트 작품과 함께 전시되어 새로운 영감을 선사했다. ‘콘스룬다(KONSTRUNDA)’ 컬렉션은 ‘모두를 위한 예술’을 컨셉으로, 7명의 국제적 창작자가 참여한 22개의 생활 오브제를 선보이며, 뛰어난 예술성과 디자인이 어떻게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Image: IKEA]FOKUS: THE ESSENCE OF LIGHTNESS | 소재와 공간을 관통하는 경쾌함페스티벌 본부에서 열린 ‘FOKUS: THE ESSENCE OF LIGHTNESS’ 전시는 종이, 유리, 금속, 목재, 직물, 빛, 공기 등을 아우르며 현대 디자인 속 ‘가벼움’의 본질을 다각도로 탐구했다. 스위스 큐레이터 코니 훠서(Connie Hüsser)가 기획한 이 전시는 ‘가벼움’을 단순 장식적 개념이 아니라 공간과 감성, 소재 전반에 걸친 정서적 경험으로 확장했다. 이는 화려함을 지양하고, 편안한 사용성과 고요함, 그리고 자연스러운 자유로움을 담아내며, 투과성과 유연함에 집중한 작품들은 접히고 늘어나 뒤틀리며 빛과 움직임에 반응했다. 최소한의 재료 사용과 구조적 완성도를 통해 그 이면에 숨어 있는 노고와 장인정신을 섬세하게 드러냈다. [Image: Vienna Design Week]Passionswege | 장인정신과 디자인의 깊은 만남2006년부터 이어져 온 비엔나 디자인 위크의 핵심 프로그램인 Passionswege(열정의 길)는 비엔나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담은 공방들과 전 세계 신진 디자이너들이 만나 예술과 공예, 장인정신을 한데 융합하는 특별한 장이다. 룩셈부르크 디자이너 크리스토프 드 라 퐁텐(Christophe de la Fontaine)과 비엔나 파인 주얼리 브랜드 A.E. 쾨허트(A.E.Köchert)의 협업 프로젝트 ‘UNIFORM’은 전통적 여성 중심 주얼리 디자인을 넘어서, 남녀 모두 자유롭게 착용 가능한 유니섹스 주얼리를 제안했다. 산업과 기술에서 영감받은 톱니바퀴, 체인, 드라이브 샤프트 같은 기계 부품의 정밀함을 조형미로 승화시키며, 고급 소재와 장인정신이 어우러져 새로운 미학을 완성했다. [Image: A. E. Köchert Juweliere] ENGAGING PRESENCE | 공간을 엮는 텍스타일비엔나 디자인 위크 동안 스튜디오 젬마(GEMMA)의 텍스타일 인스톨레이션 ‘ENGAGING PRESENCE’는 섬유라는 재료가 공간의 경계를 허무는 힘을 생생히 보여주었다. 고정된 벽이나 물리적 구조물 대신, 직물의 유연한 속성을 활용해 공간을 부드럽게 분할하고 재구성하여, 색채와 투명성, 비율을 섬세하게 다룬 섬유 구조물들이 장소의 형태를 새롭게 빚어냈다. 관람객은 그 사이를 거닐고 머무르며 공간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감각적 경험에 빠져들었다. 정적인 가구와 오브제, 그리고 움직이는 관람객이 하나의 유기적인 체험으로 어우러지며, 디자인이 단순한 전시물을 넘어 사람과 환경 사이의 상호작용을 매개하는 살아 있는 유기체임을 입증했다. [Image: Vienna Design Week]MÉMOIRE EN FIL | 기억을 엮는 참여형 텍스타일 아트비엔나 7구 아폴로가세에 위치한 메제케레 공간에서는 타티아나 비푸리(Tatiana Bifouri)의 ‘CreBIF®’ 방법론을 기반으로 한 참여 텍스타일 프로젝트 ‘메무아르 앙 필(MÉMOIRE EN FIL)’이 열렸다. 이 전시는 섬유라는 매개체를 통해 사회적으로 소외된 목소리에 발언권을 부여하고, 개인 정체성을 재구성하며, 룩셈부르크의 다문화 유산과 기억을 직조해 시각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전시의 중심 작업인 설치 작품 ‘코르푸스 므네모진(CORPUS MNEMOZIN)’은 실루엣 형태의 구조물에 관람객이 직접 자신의 기억과 이야기를 수놓으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모하는 공동체 예술로 완성된다. 함께 상영된 다큐멘터리 《Mémoire en Fil》은 사회 속 목소리들의 대비를 보여주며 섬유 예술의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Image: Vienna Design Week]Biofabrique | 도시 부산물에서 탄생한 색채비오파브리크(Biofabrique)는 산업용 염료가 일으키는 수질 오염 문제에 대응하며, 생태와 지속 가능성을 바탕으로 색채 생산 방식을 연구하는 순환 재료 공간이다. 디자이너 안나 페루지니(Anna Perugini)는 비엔나 도심의 쓰러진 나무, 토넷(Thonet)의 곡목 폐기물, 생태계 교란 식물, 자연 색소 대청(Woad)을 하나의 색채 스펙트럼으로 엮으며 지역의 역사와 기억을 기록했다. 이 프로젝트는 순환 경제와 지속 가능한 디자인 방향을 제시하며, 재료를 넘어 색채로 표현하는 종합예술을 완성했다. [Image: Vienna Design Week]에디터 스티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