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Design Week 2026: 파리의 역사적 기념물에 피어나는 디자인 미학 메종&오브제(Maison&Objet)가 주관하는 ‘2026 파리 디자인 위크(Paris Design Week 2026)’는 프랑스 파리 전역을 디자인의 미래를 보여주는 거대한 무대로 탈바꿈시켰다. 올해의 핵심 주제인 ‘움직임 속의 파동(Pulse in Motion)’ 아래, 르 마레, 생제르맹 데 프레, 오페라, 바스티유 등 파리 중심 4개 구역에서 역동적 디자인 레이어가 펼쳐진다. 거장 디자이너들의 무게감과 신진 창작자들의 과감한 실험성이 조화를 이루는 이번 에디션은, 더욱 성숙해진 ‘팩토리(Factory)’ 프로그램과 새롭게 합류한 문화 공간, 확장된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파리 디자인 지도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 “갤러리, 쇼룸, 박물관은 물론 파리를 대표하는 역사적 유산 공간들이 어우러져 다채로운 디자인 리듬으로 공간이 생명력을 얻는다. [Paris Design Week 2026] 1. Factory Circuit | 내일의 디자인을 실험하다 2. Grand Palais – Uchronia | 그랑 팔레에 피어난 화려한 꽃의 찬가 3. Palais Royal - Wu Bin | 시간의 흐름을 시적으로 가시화한 파빌리온 4. Maison Lacmé - Astre Mobile | 공예와 자동차의 매혹적 만남 5. Musée Bourdelle - Anthony Guerrée | 거장의 조각과 나눈 유기적 대화 6. Musée de la Chasse et de la Nature - Harry Nuriev | 고전적 중정에 펼쳐진 감각적 균열 Keywords 트렌드템퍼리쳐 에디터스티브 2026파리디자인위크 ParisDesignWeek2026 메종&오브제 움직임속의파동 팩토리서킷 장밥티스트뒤랑 시몽제랑제 줄리앙세반 로통드당탱 화초모티프 르그랑부케 우빈 시간의 파빌리온 중국수묵화 선지질감 아스트르모빌 앙투안토벨 아트카재해석 앙통그레 해리누리에브 야외인스톨레이션 Factory Circuit | 내일의 디자인을 실험하다파리 마레 지구 골목길 사이로 전위적인 디자인 에너지가 흐르는 ‘팩토리 서킷(Factory Circuit)’은 신진 창작과 컬렉터블 디자인의 독보적인 실험실이다. 올해는 큐레이터 듀오인 장밥티스트 뒤랑과 시몽 제랑제가 연출을 맡아 르 마레 중심의 4개 공간을 완성도 높은 무대로 재탄생시켰다. 첫 번째 공간인 에스파스 코민(Espace Commines)에서는 약 40팀의 작가들이 디자인, 예술, 공예의 경계를 허무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큐레이터들은 각 공간에 딱 맞는 시노그래피, 즉 공간과 무대를 아우르는 연출을 직접 설계해 서킷의 하이라이트를 완성한다. 루 드 튀렌 116번지(116 Rue de Turenne)에서는 기존 박람회의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 신진 작가들의 작품들이 하나의 통일된 공간 안에서 서로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연출된다. 루 데 미님 16번지(16 Rue des Minimes)에서는 단단한 입지를 다진 디자이너와 에디터들이 모여, 프로토타입에서 완제품까지 전 제작 과정을 아우르는 다양한 전시를 펼친다. 그리고 루 드 튀렌 10번지(10 Rue de Turenne)에서는 차이나 크리에이티브 파빌리온의 특별전 <BON GOÛT! GOOD TASTE!(좋은 취향/맛!)>가 열려 디자인, 소재, 미식 분야 전문가들이 미각과 미학의 다층적인 관계를 탐구한다. [Image: Paris Design Week]Grand Palais – Uchronia | 그랑 팔레에 피어난 화려한 꽃의 찬가파리 디자인 위크의 핵심 프로그램 ‘디자인 쉬르 쿠르(Design sur Cour)’의 일환으로, 스튜디오 유크로니아(Uchronia)를 이끄는 줄리앙 세반(Julien Sebban)이 그랑 팔레 상징 공간 ‘로통드 당탱(Rotonde d’Antin)’을 대형 인스톨레이션 ‘르 그랑 부케(Le Grand Bouquet)’로 채웠다. 그랑 팔레 고유의 역사적 건축장식과 화초 모티프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건축, 디자인, 몰입형 시노그래피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공간 전체에 퍼지는 웅장한 꽃은 관람객의 시선을 이끌며 깊은 사색에 빠져들게 한다.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강조한 이번 작업은 프랑스 정통 공예 하우스들과의 긴밀한 협업으로 완성되어 창작의 기쁨과 상상력의 연대를 표현한다. 한편, 그랑 팔레 내부 ‘부티크 디자인 & 메티에 다르(Boutique Design et Métiers d’Art)’에서는 이번 인스톨레이션의 독창적 세계관을 담은 특별 오브제 컬렉션 함께 선보인다. [Image: Romain Moriceau]Palais Royal - Wu Bin | 시간의 흐름을 시적으로 가시화한 파빌리온팔레 로얄 국립 대저택(Domaine national du Palais Royal)의 정원에서는 디자이너 겸 인테리어 건축가 우빈(Wu Bin)이 ‘시간의 파빌리온(Le Pavillon du Temps)’을 선보인다. 스튜디오 W.DESIGN 설립자인 우빈은 가구 브랜드 M77, 조명 브랜드 MOORGEN, 공예 브랜드 상샤(SHANGXIA)와 협업해 이번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거울처럼 빛나는 스테인리스 스틸 골조는 파리 하늘과 고건축, 방문객의 실루엣을 부드럽게 반사하고, 구조물을 감싼 반투명 막은 중국 전통 수묵화와 서예에서 쓰이는 선지(Xuan paper) 질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120도씩 3개 섹션으로 분할된 원형 파빌리온은 시간 흐름에 따라 외피를 통과하는 빛의 양을 조절하며 내부 공간을 시적으로 변모시킨다. 해시계처럼 작동하는 공간은 단순히 시간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시간을 감각으로 느끼고 체험하며 관람객에게 잠시 멈출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한다. [Image: W.DESIGN] Maison Lacmé - Astre Mobile | 공예와 자동차의 매혹적 만남 파리 콩코드 광장 오텔 드 라 마린(Hôtel de la Marine) 앙탕당 중정에서는 메종 라크메(Maison Lacmé)의 독창적 인스톨레이션 ‘아스트르 모빌(Astre Mobile)’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아티스틱 디렉터 앙투안 토벨(Antoine Tauvel)의 지휘 아래 10명의 프랑스 공예 장인들이 뜻을 모아 고전적 ‘아트카(Art Car)’ 개념을 대담하게 재해석했다. 투명한 차체 속에 기계 부품 대신 매혹적인 공예 오브제들을 채워 넣어, 자동차가 바퀴 달린 ‘호기심의 방(Cabinet of Curiosities)’으로 탈바꿈한다. 오닉스, 포르셀린, 유목, 가죽, 옻칠, 깃털, 조개껍데기 등 다양한 소재가 자동차를 정교한 수집품의 경지로 올려놓는다. 깃털 상감 기법으로 채워진 속도계, 우아한 자기 소재의 변속기, 세월의 결을 품은 유목 스티어링 휠은 기능주의의 자동차 부품에 시적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탈착 가능한 흰색 오닉스 휠캡 조명과 섬세한 주얼리로 변신한 브랜드 로고는 파인 주얼리와 하이엔드 공예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Image: K. Van Campenhout]Musée Bourdelle - Anthony Guerrée | 거장의 조각과 나눈 유기적 대화조각가 앙투안 부르델의 숨결이 남아있는 부르델 미술관(Musée Bourdelle)에서는 디자이너 앙통 그레(Anthony Guerrée)가 거장의 웅장한 조각작품들과 시적 공명을 이루는 특별 전시 ‘카운터포인트(Counterpoint)’를 펼친다. 전시는 부르델이 평생 탐구한 ‘형상과 공간의 대화’를 현대적인 가구 언어로 재해석하며, 자유로운 형상과 목재, 유리, 직물, 점토 등 재료의 변주를 보여준다. 유럽 공예 공방 및 에디터들과 협업해 미술관 전체를 하나의 감성적인 산책로로 재구성했다. 전시를 이루는 세 연작, 유리와 목재의 대비로 자연광을 부드럽게 분산시키는 조명 작품 'Forms of Light', 디자인 브랜드 라샹스(La Chance)와 아틀리에 티사주 드 샤를리외와의 협업으로 부르델 조각의 거친 질감과 대비를 이루는 데이베드 중심의 'Woven Forms', 그리고 이탈리아 포르나체 브리오니(Fornace Brioni)와 함께 점토의 원초적 질감을 살려 야외 정원까지 영역을 확장한 'Mixed Forms'가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Image: Francis Amiand]Musée de la Chasse et de la Nature - Harry Nuriev | 고전적 중정에 펼쳐진 감각적 균열17세기 고건축의 우아함이 서린 사냥과 자연 박물관(Musée de la Chasse et de la Nature)의 오텔 드 게네고(Hôtel de Guénégaud) 중정에서는 디자이너 해리 누리에브(Harry Nuriev)의 파격적인 야외 인스톨레이션이 선보인다. 누리에브는 일상에서 무심히 지나치는 여러 오브제를 고풍스러운 석조 바닥 위에 격자 패턴으로 배열했다. 정돈된 배치는 프랑스 고건축 대칭미와 절묘히 어우러지며, 박물관 내부의 ‘호기심의 방’을 야외로 옮겨 놓은 듯하다. 이 작업은 과거와 현재의 대비, 그리고 본래의 기능을 잃은 오브제들이 품고 있는 사용 흔적을 주제로 한다. 본래 목적을 상실한 채 낯선 역사적 맥락 속에 놓인 물품들은 맥락의 미세한 비틀림만으로도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얼마나 크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신선한 감각적 파동을 일으킨다. [Image: crosbystudios]에디터 스티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