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디자인 페스티벌 2026(MDF26): 세계를 다시 설계하다 2월의 마드리드는 한층 특별한 모습으로 시작된다. 미술관, 갤러리, 디자인 스튜디오, 공공 공간이 하나로 연결되어 도시 전체가 거대한 전시장으로 변모한다. 9회를 맞는 이번 마드리드 디자인 페스티벌 2026(Madrid Design Festival 2026)은 디자인이 단순한 제작 기술을 넘어 사회를 재구성하는 언어임을 다시 한번 선언한다. 2월 5일부터 3월 8일까지 이어지는 축제는 ‘Redesigning the World’라는 슬로건 아래 기후 위기, 자원 문제, 도시 재생, 공예 회복, 기술과 인간의 관계 등 동시대의 복합적인 문제를 다룬다. [Madrid Design Festival 2026] 1. Design in Use, 보이지 않는 사물의 가치 2. Manifiesto Mediterráneo, 바다의 기억을 담은 디자인 3. Textile Art in Guatemala, 직조된 기억의 현재 4. Madrid Design PRO, 무엇을 위해 디자인하는가 5. Madrid Diseña, 도시를 실험하는 지도 6. Fiesta Design, 디자인을 함께 경험하는 시간 Keywords 트렌드템퍼리쳐 TrendTemperature 마드리드디자인페스티벌2026 MadridDesignFestival2026. MDF26 RedesigningtheWorld 책임 초월 영향 전달 DesigninUse 안드레리카르 AndréRicard 지중해선언문 ManifiestoMediterráneo TextileArt Guatemala 과테말라 DesignandIdentity MadridDesignPRO 마드리드디세냐 MadridDiseña 피에스타디자인 FiestaDesign 마드리드 디자인 페스티벌 2026(Madrid Design Festival 2026)은 ‘Redesigning the World’를 주제로 책임, 초월, 영향, 전달의 네 가지 컨셉으로 진행된다. 이 행사는 오늘날 디자인이 환경과 사회, 산업, 그리고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성찰하는 자리이다. 이번 에디션에서는 과테말라를 초청국으로 맞이해 약 200개의 프로그램과 20개의 공식 전시, 80개 이상의 오프 공간과 오픈 스튜디오, 쇼룸 등으로 구성된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선보였다. 특정 전시장에 한정하지 않고, 도시 내 다양한 문화 공간과 산업 현장을 활발하게 연결함으로써 디자인의 확장성과 연계성을 강조한다. Design in Use, 보이지 않는 사물의 가치 이번 마드리드 디자인 페스티벌 2026의 주요 전시 중 하나는 스페인 산업디자인의 거장 안드레 리카르(André Ricard)의 회고전이다. 페르난 고메스 빌라 문화센터(Fernán Gómez Centro Cultural de la Villa)에서 열린 〈Design in Use〉는 일상의 오브제에 집중해온 그의 작업을 통해 ‘디자인은 쓰임 속에서 완성된다’는 명제를 증명한다. 관람객은 대표작인 타투 램프, 통 집게, 1992년 바르셀로나 하계 올림픽 성화봉 등의 오브제들이 테이블, 주방, 욕실, 서재 등 일상의 공간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모습을 통해 디자인이 우리 삶에 얼마나 깊숙이 스며들었는지를 체감할 수 있다. 스케치, 프로토타입, 문서 등도 함께 전시하여 그의 디자인 철학과 창작 여정을 다층적으로 볼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관객은 디자인을 단순한 전시품이 아닌 실제로 사용되는 사물로 경험하며, 전시 공간 내에서 몰입감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Madrid Design Festival]Manifiesto Mediterráneo, 바다의 기억을 담은 디자인 〈지중해 선언문(Manifiesto Mediterráneo)〉 전시는 지중해를 단순한 지리적 공간이 아닌 삶의 태도이자 감각의 원천으로 재해석한다.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30여 명의 디자이너와 공예가가 참여해, 전통 공예와 현대 제작 방식을 넘나드는 작업을 선보인다. 기획자 마리오나 루비오 사바텟스(Mariona Rubio Sabatés)는 사물을 소비재가 아닌 기억과 장소의 층위를 담은 존재로 바라본다. 전시는 도자기, 유리, 바구니 공예, 목공, 직물 등 다양한 매체가 현재의 언어로 재탄생해, 재료와 영토에 대한 윤리적 관계를 섬세하게 드러낸다. 전시장 또한 자연의 침식과 빛, 바람을 연상시키는 감각적 풍경으로 조성되어 관람객이 천천히 사물의 표면과 시간을 응시하도록 이끈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지중해가 기록한 역사와 문화를 체감하며, 새로운 생활에 대한 상상, 지속 가능성, 기억과 장소를 아우르는 깊이 있는 사유를 경험한다. [Madrid Design Festival]Textile Art in Guatemala, 직조된 기억의 현재 〈Textile Art in Guatemala: Design and Identity〉는 마드리드 디자인 페스티벌 2026에서 초청국인 과테말라가 선보인 몰입형 프로젝트로, 마야 직물 전통을 현대 디자인 언어로 섬세하게 재해석했다. 이번 전시는 마드리드 디자인 페스티벌이 꾸준히 강조해온 ‘로컬의 재발견’이라는 주제와 맞닿아 있다. 기획과 설계는 이도니카가 아마릴로 스튜디오와 협업하였으며, INGUAT의 큐레이터 에밀리아노 발데스(Emiliano Valdés)가 참여해 깊이를 더했다. 전시에는 백스트랩 직조기법과 브로케이드 기법으로 완성된 후이필 자수 블라우스를 비롯해 과테말라 여러 지역의 독특한 직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시장 공간은 치치카스테낭고 시장의 다채로운 색채와 질감이 어우러진 풍경으로 재창조되었으며, 공중에 걸린 섬유 설치물과 프로젝션, 사진, 현장 사운드가 감각적으로 어우러진 몰입형 환경을 조성했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직물을 단순한 장식품이나 공예품이 아닌, 상징과 이야기가 깃든 시각적 언어이자 살아 숨 쉬는 문화적 정체성으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Madrid Design Festival]Madrid Design PRO, 무엇을 위해 디자인하는가 Madrid Design PRO는 마드리드 디자인 페스티벌의 핵심 프로그램으로서, 동시대 디자인이 지닌 사회적 역할과 책임에 집중한다. 4일간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인공지능과 디자인의 융합, 순환 경제 기반의 생산 시스템 재설계, 그리고 사회·환경 회복을 지향하는 재생 리더십을 주요 주제로 다뤘다. 이를 통해 디자인은 단순한 형태 제작을 넘어서 기술과 윤리, 산업과 공동체를 연결하는 태도로 새롭게 정의되었으며, ‘우리는 무엇을 위해 디자인하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Madrid Design PRO는 시장 논리를 넘어 사회 구조를 성찰하고 재구성하려는 시도로서,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디자인 모델을 모색하고 다양한 사회적 이슈와 연계된 디자인의 실천 가능성을 탐구하였다. [Madrid Design Festival]Madrid Diseña, 도시를 실험하는 지도 마드리드 디세냐(Madrid Diseña)는 마드리드 전역 약 300개의 공간을 하나로 연결해 거대한 도시 지도로 전환하는 프로젝트이다. 전시, 오픈 스튜디오, 디자인 루트, 포럼, 교육 프로그램 등이 각 구역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창작자와 기관, 상업 공간, 시민이 직접 만나 소통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신흥 도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올해 특히 주목받은 프로젝트인 ‘Alianza por la Lana’는 스페인 왕비 Letizia가 참여하여 큰 관심을 받았다. 이 프로젝트는 쇠퇴해가던 양모 산업을 지속 가능성과 지역 경제의 관점에서 재조명한다. 스페인 양모를 자연이자 문화유산으로 보호하고 미래 자원으로 가치를 부여하는 Wool Alliance의 활동과, 사회 디자인, 그리고 도시 외곽 산업 환경 재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공개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있다. [Madrid Design Festival]Fiesta Design, 디자인을 함께 경험하는 시간 피에스타 디자인(Fiesta Design)은 마드리드 디자인 페스티벌의 또 다른 핵심 축으로, 축제의 개방적이고 체험적인 면모를 한층 강화하는 프로그램이다. 설치미술, 워크숍, 프레젠테이션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디자인을 전문가만의 영역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일반 관객이 일상생활 속에서 직접 경험하고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이 프로그램은 연구와 창의성, 그리고 생활 세계를 잇는 실천적 장으로서, 디자인이 단순한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경험과 참여의 매개체’임을 보여준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Kavita Parmar가 Amazon을 위해 연출한 ‘Generational Handover’가 있다. 이 작품은 세대 간 기술과 가치의 전승을 다루며, 장인 정신과 현대적 유통 시스템의 관계를 섬세하게 탐구한다. 또한 Castilla-La Mancha 지역이 주도한 소재 중심의 개입 프로젝트는 지역 자원의 잠재력을 재조명하며, 물질과 재료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가능성을 제안한다. [Madrid Design Festival]에디터 스티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