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서울디자인위크(Seoul Design Week 2025) 대한민국 최대 디자인 축제인 서울디자인위크가 10월 15일부터 26일까지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된다. 2014년 DDP 개관과 함께 시작하여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하는 서울디자인위크는 전시, 콘퍼런스, 마켓,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한데 어우러진 도심형 축제이다. 올해의 주제는 ‘디자인, 디자이너, 디자인라이프(Design, Designer, Design Life)’로,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디자인이 개인의 삶, 산업, 도시 문화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가능성을 만들어 내는지 조명한다. Keywords 트렌드템퍼리쳐 TrendTemperature 2025서울디자인위크 SeoulDesignWeek2025 DDP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자인 디자이너 디자인라이프 Design Designer DesignLife DDP디자인페어 영디자이너특별관 시팅서울 어펜딕스 취향 새로운실험의장 주제관 29CM 라이프스타일브랜드 맥시멀리스트 쉼예찬론자 고요한미식가 낭만적실용주의자 경계인에서 향인으로 이간수문전시장 디자인스튜디오 100개의의자 2025 서울디자인위크(Seoul Design Week 2025)는 DDP디자인페어, 영디자이너 특별관 전시, 서울디자인위크 컨퍼런스 등 핵심 프로그램을 통해 디자이너들이 함께 만드는 국제적 디자인 플랫폼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또한 디자인마켓, 서울디자인스폿, 시팅서울, 어펜딕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해 서울디자인위크가 역대 최다인 133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그 규모와 파급력을 입증한 것과 같이, 올해 역시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다. 메인 전시장에는 한 시간 가량 긴 줄을 서서 입장해야 했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려 축제의 높은 인기를 다시금 실감하게 했다.DDP디자인페어: 물건과 사람, 사람에서 삶까지서울디자인위크의 메인 전시인 올해 <DDP디자인페어>는 ‘취향’을 주제로 새로운 실험의 장을 펼쳤다. 이번 페어는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와 협업하여 디자인 취향이 확실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70개가 참여해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입구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주제관에서는 서울의 디자이너 10명이 각자의 취향이 담긴 물건들로 자신만의 디자인 라이프를 선보였다. 디자이너들의 독창적인 취향이 깃든 브랜드와 제품들은 피라미드 형태의 공간을 채워 방문객들을 맞이했다.다음으로 마주하는 곳은 관람객의 다양한 삶의 방식을 '맥시멀리스트, 쉼 예찬론자, 고요한 미식가, 낭만적 실용주의자'로 존을 나누어, 각자의 취향에 따라 브랜드 전시관을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각 공간에서는 트렌드와 실험, 실용성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상품들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일상과 연결된 디자인의 가치를 폭넓게 경험하게 했다. 이는 단순히 제품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고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전시의 차별성이 느껴졌다. ‘경계인에서 취향인으로’라는 서사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나이, 계절, 기분처럼 끊임없이 변하는 취향의 다채로운 결을 탐구하며, 관람객이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정의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깊이 이해하는 소중한 계기를 선사한다.‘인생이 맥시멀리스트(The Maximalist)’ 존은 개성과 컬러풀한 존재감을 마음껏 드러내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이곳은 화려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만의 다채로운 취향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프랑스 커트러리 브랜드 사브르(Sabre)는 프랑스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커트러리 커스텀 서비스’를 통해 방문객들이 나만의 취향을 담은 커트러리를 직접 제작하도록 도왔다. 또한, 예술가들이 디자인한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선보인 뚜누(Tounon)는 아티스트가 그린 귀여운 그림을 고르고 조합하여 ‘나만의 티셔츠’를 만드는 특별한 체험을 제공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고요한 미식가(The Serene Epicureans)’ 존은 매일의 집밥과 차분한 식문화를 즐기는 이들을 위한 영역이다. 이곳에서는 절제된 분위기 속에서 제철 음식, 집밥, 정성 어린 살림을 강조하며, ‘먹는 데 진심’인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쉼 예찬론자(The Rest Devotee)’ 존은 쉼과 충전을 중시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이 존에서는 휴식, 슬로우 라이프, 그리고 식집사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브랜드들이 모여 여유로운 일상을 제안했다. 일례로 티더블유비(TWB)는 ‘매일 쓰는 거니까 좋은 것을 쓰고 싶어’라는 모토를 바탕으로 클래식한 디자인의 프리미엄 타올을 선보였다. TWB는 원소재를 활용하여 고급스럽고 차분한 분위기를 공간에 연출하였다. 또한, 루메나(Lumena)는 귀여움과 다채로운 컬러감이 돋보이는 휴대용 조명으로 부스를 꾸며 방문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낭만적 실용주의자(The Romantic Pragmatist)’ 존은 실용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동시에 자신만의 취향에 과감히 투자하는 소비자들의 세계를 조명한다. 이곳은 작은 물건에서도 만족을 찾는, 실용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독창적인 스타일과 감성을 지닌 스틸 오브제 퍼니처 브랜드인 까비네(Kabine)는 각자의 취향과 기억, 그리고 삶의 단편들이 모여 만들어진 작은 세계인 ‘누군가의 방(Romes of someone)’을 쇼룸에 구현하며 깊이 있는 이야기를 풀어냈다.영디자이너 특별관, 대학생 디자이너와 기업이 함께 만드는 특별전시‘영디자이너 특별관’은 차세대 디자이너들을 위한 대학 협업 프로그램이다. 이곳에서 청년 디자이너들은 기업과 함께 기획부터 전시에 이르는 전 과정에 협력하며 소중한 실전 경험을 쌓는다. DDP 아트홀에 전시된 영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 스케치, 그리고 실제 작품에서는 미래 디자인의 변화와 역동성을 미리 엿볼 수 있었다. 그 사례로, 위드스(WIT-US, 홍익대학교 x 아고)는 ‘걸다(Hanging)’라는 컨셉 아래, 2030세대가 홀로 손쉽게 설치 가능한 플렉서블 이동형 조명을 제안했다. 이 조명은 문고리, 커튼 봉, 침대 프레임 등 어디든 타공 없이 거치할 수 있는 실용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에프지아이미니(F.G.I Mini, 창원대학교 x 케이랩스)는 나일론 SLS 소재의 물성과 재활용 가능성에 주목하였다. 기와’에서 영감을 받은 모듈형 인테리어 제품 켄셉은 SLS 출력물의 층간 질감과 기와의 유사성을 연결하는 흥미로운 시도로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다.어펜딕스: 실천, 사유, 제작(Appendix: Practice, Thought, Made)이간수문전시장에서는 <어펜딕스: 실천, 사유, 제작(Appendix: Practice, Thought, Made)> 전시가 개최되었다. 이 전시는 서울을 기반으로 가전부터 자동차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12팀의 창작 프로세스를 조명하는 특별 기획전이다. 특히, 완성된 결과물 뒤에 숨겨진 디자이너들의 실천과 탐색, 사유의 궤적을 아카이브 형식으로 보여주는 점이 특징이다. 전시는 디자인이 단순히 최종 결과물이 아닌, 생각이 구체적인 형태로 발전해 나가는 과정임을 강조한다. 관람객들은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아이디어의 층위, 반복적인 실험으로 다듬어진 재료의 언어, 그리고 최종 형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도를 통해 디자인의 본질을 깊이 경험할 수 있게 했다.이번 전시에 참여한 스튜디오 바래(Bare)는 도시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며 건축과 사물의 생성, 순환을 탐구하는 곳이다. 바래는 좋은 디자인을 단정적으로 규정하기보다,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가능성의 장을 여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특히, 과정의 가치를 중시하여 하나의 디자인이 다양한 쓰임으로 확장되고, 사용자 또한 창작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개방적인 구조를 추구하는 점이 돋보였다.시팅서울(Seating Seoul)DDP 디자인랩 4층 잔디사랑방에서는 <시팅서울(Seating Seoul)>이라는 특별한 시선을 담은 기획전이 열렸다. 이 전시는 서울에서 디자인된 의자를 아카이브하는 프로젝트로서, 동시대 창작자들이 ‘의자’라는 사물에 투영한 사유와 실천을 한자리에 모아 선보였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의자를 문화적 장치로서 깊이 탐구할 수 있게 했다. 송봉규, 잭슨홍, 전산, 하지훈 등 100인의 디자이너가 제작한 100개의 의자를 선보인 이 전시는 서울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의 디자인 철학과 취향을 차별성과 다양성의 관점에서 비교하며 탐색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마련하였다. 의자는 단순히 앉는 생활용품을 넘어 인간의 몸과 장소, 제도와 문화를 연결하는 상징적인 매개체이다. 이처럼 의자라는 사물에 담긴 디자이너들의 깊은 사유와 실천을 아카이브함으로써, ‘앉는 행위’를 통해 인간의 삶과 공간, 사회적 관계까지 성찰하게 하는 다층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2025 서울디자인위크는 서울의 독창적인 개성과 이를 구현하는 디자인, 그리고 디자이너들의 역량이 한데 어우러진 축제의 장이다. 이 서울디자인위크를 통해, 디자이너들의 다채로운 디자인이 관람객에게 깊은 경험을 제공하며, 그 경험이 일상 속 새로운 가치와 영감으로 이어져 더 많은 디자인이 대중과 함께하기를 기대한다.에디터 이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