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템프리쳐, 3D 프린팅으로 바라보는 건축 금형 및 제조 산업의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조망하는 '인터몰드 코리아(INTERMOLD KOREA)’는 국내 유일의 금형 전시회다. 3월 11~14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인터몰드 코리아 2025'에서는 금형 및 관련기기와 함께 3D 프린팅(적층가공)의 기술 발전을 경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글로벌 전시회에서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는 건축관련 3D프린팅은 국내에서는 여러 환경적인 문제로 볼 수가 없었다. 국내에서 3D 프린팅 건축은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시장이 좁고 관련 인증이나 안전기준 등 규정이 마련되지 않아 아직까지 조형물 정도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다. 3D프린팅이 건축과 디자인의 미래를 완전히 바꾸거나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3D 프린팅은 건축의 속도 혁신과 비용 절감, 친환경과 자유로운 디자인 등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Keywords 트렌드템퍼리쳐 TrendTemperature 인터몰드코리아2025 IntermoldKorea2025 3D프린팅건축 적층가공 Flotsam&Jetsam 애니파이퍼교회 AnniePfeifferChapel 세인트고베인스케이트경기장 Saint-GobainSkateGame 스트라이티스3D프린팅다리 Striatus3DPrintedBridge 엘코스미코 ElCosmico 카덴자콘크리트나선형계단 CadenzaConcreteSpiralStaircase 3D 프린팅이 맞춤형의 복잡한 대규모 부품을 짧은 시간에 생산할 수 있게 됨으로써 건축 산업에도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 제조 방식과 달리 3D 프린팅은 디지털 모델에서 직접 쌓아 만드는 방식으로 빠른 시제품 제작이 가능하다. 3D 프린팅 건축은 속도, 효율성, 지속가능성과 함께 건축에 대담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건축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3D 프린팅 건축이 알려지게 된 계기는 SHoP 아키텍처(SHoP Architects)가 디자인한 플롯섬 앤 젯섬 파빌리온(Flotsam & Jetsam Pavilion)과 MCWB 아키텍츠(MCWB Architects)가 애니 파이퍼 교회(Annie Pfeiffer Chapel)의 복원에 3D 프린팅을 사용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플롯섬 앤 젯섬 파빌리온은 SHoP 아키텍처가 디자인 비전 어워드 수상자로 2016년 디자인 마이애미 박람회에 파빌리온을 제작할 기회를 얻으면서 새로운 3D 프린팅 기술을 선보이는 몰입형 디자인 컨셉을 제안했다. SHoP 아키텍처는 마이애미의 놀이 정신, 역동적인 해변, 창의적인 비전을 반영하고 새로운 재료와 기술로 복잡한 구조를 구현함으로써 대중과 교감할 수 있게 했다. MCWB가 2012년 랜드마크 지위를 부여받은 프랭크 로이드(Frank Lloyd)의 플로리다 건축물들을 복원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복잡한 블록 시스템이 특징인 애니 파이퍼 교회는 현대 기술로 복원이 어려웠다. 노후화된 건축 복원을 수작업으로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3D 프린팅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접근 방식으로 수천 개의 정교하게 패턴화된 블록을 제작하여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Shoparc.com]플롯섬 앤 젯섬 파빌리온은 박람회가 끝난 후 마이애미 디자인 디스트릭트와 정글 플라자 쇼핑센터로 옮겨져 재조립되어 마켓과 공연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이렇게 해체하고 재조립할 수 있는 3D 프린팅 건축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볼 수 있었다. 세계적인 지속가능한 건설 솔루션 기업인 세인트 고베인(Saint Gobain)은 2024 파리 올림픽 공식 후원자로 3D 프린팅 콘크리트 모듈을 이용해 스케이트 경기장을 만들었다. 세인트 고베인 스케이트 경기장(Saint-Gobain Skate Game)은 세계 최초의 3D 프린팅 스케이트 파크로 시타딘 라 데팡스 광장(Esplanade de Paris La Défense)에 400m² 크기로 지어져 올림픽 기간 운영했다. 그리고 스케이트 파크는 올림픽 이후 독일로 이동하여 4개 도시를 돌며 브랜드의 환경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Saint-gobain.com]3D 프린팅 건축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공익성 측면일 것이다. 비용과 시간적인 문제를 고려한 3D 프린팅 건축이 지진과 같은 재난 발생 지역에서 주택 부족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할 경우 5일 만에 외벽을 세우고 가구 배치까지 2개월이 안되는 짧은 기간에 집을 완성할 수 있다. 3D 프린터 제조업체 코보드(COBOD)와 3D 건축업체 BM 파트너스는 최근 규모 7.0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3D 프린팅 주택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건설했다. 특수 콘크리트 혼합물을 주재료로 사용해 일반 벽돌이나 석재보다 압축 강도가 6배 높고, 발포 폴리스티렌 콘크리트를 벽 단열재로 사용해 극한 기후 조건을 견딜 수 있을 만큼 성능도 우수하다.2021년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Venice Architecture Biennale 2021)에는 16미터 길이의 아치 모양의 3D 프린팅 다리가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자하 하디드 건축(Zaha Hadid Architects)이 디자인한 스트라이티스 3D 프린팅 다리(Striatus 3D Printed Bridge)는 블록 형태의 구조물로 별도의 보강 없이 유연하게 지을 수 있으며 분해와 재조립이 가능하다. 구조물은 철근 없이 속이 빈 콘크리트 블록으로 전체 53개 블록을 프린트하는데 84시간, 다리를 완공하는데 35일이 걸렸다. 이처럼 3D 프린팅을 활용한다면 재난 발생 지역에서 몇 시간 만에 임시 대피소를 지을 수 있고 짧은 기간에 이재민들의 집과 인프라의 재건이 가능하다. [Zaha-hadid.com]3D 프린팅은 공학 기술과 예술적 창의성을 결합시킨 복잡한 디자인의 구현이 가능하다. 3D 프린팅으로 구현 가능한 곡선형 벽면 디자인은 구조적으로 높은 안정성을 가지고 있으며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동선 및 배치가 가능하다. 점토 흙 섬유 직물과 같은 친환경의 바이오 기반의 폴리머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 및 강도가 우수하다. 또한 현장에 있는 물과 토양을 합성시킨 특별한 재료를 사용해 건축을 주변의 환경과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꾸밀 수도 있다.엘 코스미코(El Cosmico)는 미니멀주의의 성지이자 현대미술의 마지막 순례지인 텍사스주 마르파(Marfa) 사막에 위치한 노마드식 호텔과 캠핑장이다. 60에이커 규모의 부지로 이전과 확장을 준비하면서 대규모 3D 프린팅 건축으로 호텔과 콘도 프로젝트에 혁신을 더했다. 덴마크 스튜디오 BIG과 3D 건설회사 ICON은 전통적인 건축에서 벗어나 화성을 연상시키는 컨셉의 3D 프린팅으로 부드럽고 유기적인 디자인으로 건축의 강도와 아름다움을 더했다. 화성의 붉은 색조를 콘크리트에 더하고 어도비 하우스의 텍스처를 적용해 주변 경치와 하나되게 했다. 2026년 완공 예정이다. [Elcosmico.com]노후화된 건축물의 복원에 3D 프린팅을 활용하면 건축의 수명과 내구성을 지키는 동시에 기존 건축물과의 이질감을 줄일 수 있다. 나아가 3D 프린팅과 컴퓨터 프로그램은 기존의 건축을 재해석한 새로운 디자인을 가능하게 한다. ETH 취리히 공과대학교와 ROK 건축(ROK Architects)이 협업으로 만든 카덴자 콘크리트 나선형 계단(Cadenza concrete spiral staircase)은 3D 프린팅으로 역학적 구조를 반영했다. 스위스 뒤벤도르프 NEST 빌딩에 설치된 계단은 3D 프린팅 몰드로 만든 16개의 콘크리트 유닛을 나선형으로 조립 배열시켰다. 일회용 거푸집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고 철거 시 계단을 분해하여 다른 장소에 재사용할 수 있다. 또한 사용되는 콘크리트의 양을 최소로 유지하면서 슬림하고 유니크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강섬유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모듈은 45kg으로 경량화하면서 중장비 없이도 설치가 가능하다. [dbt.arch.ethz.ch]건축의 인테리어는 3D 프린팅을 효과적으로 적용하고 임팩트를 부여할 수 있는 분야이다. 3D 프린팅이 제한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 브랜드와 디자이너들이 건축과 인테리어에서 기술적 한계를 창의적인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다. 패션 브랜드 핑코(PINKO)는 3D 프린팅 모듈을 활용해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Fiumicino airport)의 리테일 샵을 살아있는 태피스트리로 꾸몄다. 스킨(Skin) 컨셉으로 브랜드의 이미지와 아이콘을 매장 전체를 감싼 디자인으로 공간에 깊이와 역동적 감성이 느껴지게 했다. 실(Threads)을 모티브로 디스플레이 선반과 벽면을 디자인하고, 클래딩에 프로그래머벌 라이팅을 배치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공간을 표현했다. 복잡하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혁신적인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하여 컨셉추얼한 조형과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실현할 수 있었다. [Externalreference.com]에디터 스티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