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성수 ‘브루클린’을 넘어 ‘르누아르’를 꿈꾸다 Culture 2024-04-10 Keywords 성수동 브루클린 MZ세대의성지 핫플레이스 붉은벽돌 대림창고 stdo 샤퀴텡투고 블루보틀성수 성수연방 팝업스토어 헤리티지 이상화 이상화에디터 내가 성수동을 찾은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두번의 인연 모두 내게는 소중하고 벅찬 경험이었다. 올해초 미디어 대상의 행사를 진행한 곳이 성수동이었다. 행사는 레이어 41에서 열렸는데 과거 철강 공장을 리모델링한 곳이다. 그러면서 이곳 성수동을 글로벌 매체에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가졌는데 기대 이상의 반응과 만족하는 것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성수동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외부에서도 같이 진행되었는데 할아버지 공장에서 브런치를 즐기는 코스를 특히 인상 깊어 했다. 두번째는 나의 뉴스를 처음 게시하게 되면서 다시 찾은 곳이 성수동이다. 오래 가는 뉴스를 기획하게 되면서 성수동을 다시 찾게 되었다. 혁신은 우리를 놀라게 하지만, 오래된 것은 우리를 오래도록 기억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는 것을 내 스스로 믿고 확인해 보고 싶었다. 서울 성수동은 MZ세대의 성지이며 브랜드들의 변화와 진보를 보여주는 팝업의 장소이다 [출처: 기아] ‘MZ세대의 성지’인 서울 성수동은 한국의 브루클린이라 불린다. 브루클린(Brooklyn)은 1980년대 제조업이 쇠퇴하며 낙후된 뉴욕의 공장 지대였다가 1990년대 이후 젊은 예술가들이 힙합을 유행시키며 신문화의 중심지로 재탄생하며 제2의 부흥을 일으키게 된다. 강남을 강 건너에 두고 있는 성수동이 과거 낙후된 공장지대에서 힙하게 변화하는 모습은 브루클린과 흡사하다. 서울의 공장 지대하면 떠오르는 성수동이 요즘 재개발되면서 주거지와 업무지구의 면모를 갖추어 가고 있다. 옛날 공장들을 리모델링한 청년 스타트업 사무공간, 예술가들을 위한 전시공간 등이 늘어나면서 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이름을 높이는 중이다. 성수 진로골드 판타지아, 붉은벽돌이 상징인 성수동은 리모델링과 함께 다양한 팝업스토어가 들어서면서 더 핫 해지고 있다기아는 성수동에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Unplugged Ground)인 320평 규모의 전기차 특화 복합문화공간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2021년 EV6를 시작으로 2023년 EV9의 고객 체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EV를 통해 이동의 미래를 보여주는 장소로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전시 주제에 맞게 리뉴얼하고 있다. 60여년 전 지어진 방직공장의 외형과 특징을 살려 리모델링해 성수만의 헤리티지에 미래 모빌리티의 변화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지난 9월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면서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에서 오프라인 취업 상담 팝업스토어 ‘어쩌다 취준생 시즌 3’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는 제조업 기반의 회사 이미지를 탈피한 MZ세대의 니즈를 반영한 결과라 할 수 있다.성수동 ‘언플러그드 그라운드’는 방직공장을 리모델링하여 미래 모빌리티의 체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출처: 기아] 성수동은 1970년대 서울의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준공업 지역으로 붉은벽돌의 공장과 창고가 즐비했으나 산업이 쇠퇴하면서 노후한 건축물과 폐공장들이 늘어갔다. 과거 창고였던 곳이 카페로 변신하는 등 변화를 겪으면서 문화거리로 발돋움했다. 2011년 문을 연 창고형 갤러리 카페 대림창고를 시작으로 이젠 여러 브랜드의 국내 1호점들이 성수동에 들어서고 있다. 성수동의 랜드마크라 불리는 대림창고는 1970년대 지어진 정미소로 오랫동안 버려져 있던 붉은벽돌 건물의 외관과 분위기를 그대로 살렸다. 빈티지한 분위기에 예술 전시와 공연이 이어지면서 젊은 세대에게 많은 인기를 받고 있다. 엔데믹 이후 국내 젊은층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체험형 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성수동의 대림창고를 비롯한 독특한 카페와 팝업스토어, 패션 브랜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성수 대림창고 기안84 奇案島, 2016년 창고형 갤러리 카페로 문을 연 ‘대림창고’는 성수동 터줏대감의 낡은 것의 힘과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서울시는 2014년 성동구 도시 슬럼화를 막기 위해 성수동 일대를 도시재생시범사업 구역으로 지정했다. 다시 2018년 성동구의 ‘붉은벽돌 마을’ 시범사업으로 기존 건물들 외에 새로운 붉은벽돌 건물들도 계속해서 들어서고 있다. 베이커리 카페 ‘stdo’와 수제 가공육 샌드위치 카페 ‘샤퀴텡투고’ 등이 시의 지원을 받아 세운 매장들이다. ‘블루보틀 성수’와 복합 문화 공간 ‘성수연방’은 리모델링이 아닌 신축 건물을 붉은벽돌로 세웠다. 붉은벽돌 건물이 이제는 ‘성수의 헤리티지로’로 자리매김했다. 젊은 창업가들 역시 이곳에 둥지를 틀고 있고 성수동의 상징인 장인이 만드는 수제화를 젊은 디자이너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상권을 만들었다. 오래된 공장·창고들이 젊은 예술가와 기업인들에 의해 복합문화시설·카페 등으로 바뀌면서 도시재생에 성공하며 그야말로 성수동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제 성수동이 한국의 브루클린을 넘어 성수 르누아르를 만들지 그리고 이를 이을 제2의 성수가 어디가 될지 궁금하다. 에디터 이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