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Windowless is More: 세계의 창문 없는 건축 Trend 2026-06-21 Keywords 단비 단비에디터 어바웃디자인 창문없는건축 요새 브루탈리스트건축 높은보안 전자장비 방사선 니시자키의집 닫힌벽형태의디자인 계단을통한외부와차단 33토마스스트리트 AT&T전화교환시설 콘크리트패널 기능성과보안성극대화 소통을위한건물 완전히닫힌건물 투팽하우스 필터개념의외피 벽돌스크린 다공성외피 수직글라스하우스 강화유리패널바닥 더임프린트 가장표현적인파사드 건축에 당연히 있어야 할 창문. 건축에서 창문은 당연히 있어야 할 요소이다. 그래서인지 창문이 없으면 건축으로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실제로 창문이 없는 건물은 요새 같은 이미지로, 때로는 비밀스럽고 무겁게 느껴지는 브루탈리스트 건축의 상징으로 여겨지곤 한다. 이러한 구조물은 높은 보안과 민감한 전자 장비나 방사선으로부터 내부를 보호하고, 온도를 안정적이고 서늘하게 유지하도록 설계된다. 이제 ‘창문 없는 건축’이라 불리는 세계의 여러 특별한 건축물과 그 의미를 살펴보자. 니시자키의 집(House in Nishizaki by Studio Cochi Architects) 오키나와 본섬 남부 매립지에 위치한 니시자키의 집은 상업, 주거, 산업 시설이 혼재한 도시 환경 속에 자리한 주택이다. 북쪽은 비교적 조용한 주거 지역이지만, 남쪽은 대형 도로와 맞닿아 소음이 많고, 인접 건물과의 근접성 그리고 태풍과 같은 기후 위협까지 고려해야 하는 조건이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외부의 혼란으로부터 거리를 두면서 빛과 바람이 충분히 실내로 스며들도록 설계하는 데 있다. 건물은 직사각형의 콘크리트 매스 구조로, 도로 쪽 입면은 창을 최소화한 ‘닫힌 벽’ 형태로 디자인했다. 내부는 남북 방향으로 배치된 두 개의 안뜰과 천창을 통해 빛과 바람을 끌어들이는 구조이다. 북쪽 안뜰은 거리와 실내를 부드럽게 연결하는 완충 지대이며, 남쪽 안뜰은 계단을 통해 외부와 차단되고 머무를 수 있는 밀도 있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이미지 출처: STUDIO COCHI ARCHITECTS]33 토마스 스트리트(33 Thomas Street, AT&T Long Lines Building)33 토마스 스트리트는 뉴욕 트라이베카 지역에 위치한, 높이 약 170m의 창문 없는 초고층 빌딩이다. 1974년에 완공된 이 건물은 AT&T의 전화 교환 시설로, 장거리 통신의 핵심 유선 인프라 역할을 한다. 이 건물은 브루탈리즘 양식의 극단적인 사례로, 외벽 전체가 콘크리트 패널로 이루어진 완전히 닫힌 입면을 지녔다. 창문 없이, 환기와 설비를 위한 최소한의 개구부만 존재해 시각적 관계를 차단하는 대신 기능성과 보안성을 극대화하였다. 설계의 핵심은 통신 인프라 보호에 있다. 내부에는 대형 전화 교환 장비가 설치되어 있으며, 높은 층고와 큰 하중을 견디는 구조로 계획된 설비 중심의 건축물이다. 자체 전력과 수자원을 확보해 핵 낙진 상황에서도 약 2주간 독립 운영이 가능하다. 도시적 맥락에서 이 건물은 ‘소통을 위한 건물’이면서도 동시에 ‘완전히 닫힌 건물’이라는 역설적인 성격을 지닌 존재이다. 이 건물은 드라마 《Mr. Robot》 시즌 2와 3의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며, 그 폐쇄적이고 불가해한 이미지로 대중문화 속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미지 출처: ian campo]투팽 하우스(Tupin House by Bloco Arquitetos)투팽 하우스는 브라질리아 플라노 필로티오 중심에서 약 20km 떨어진 세토르 드 만스에스 파크 웨이에 위치한 게이트 커뮤니티 주택이다. 넓은 대지와 세라도 자생 식생 위에 자리한 주택은 자연 환경과 조화를 기초로 계획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실내와 실외의 경계를 흐려 공간의 통합을 극대화했다. 집은 중앙 안뜰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회적 영역과 사적 영역을 연결하는 생활의 중심 공간이다. 바닥 슬래브 일부는 자연 지형 위에 반쯤 떠 있게 디자인해 작은 동물들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생태적 흐름을 이끈다. 이는 지면과의 접촉을 줄여 지열을 차단하는 구조이기도 하다. 외벽에는 공기와 빛이 통과하는 ‘필터’ 개념의 외피를 적용했다. 콘크리트 슬래브와 벽돌 스크린으로 이루어진 이 다공성 외피는 태양을 차단하면서도 자연 환기를 지속적으로 유도한다. 이 집은 닫힌 공간이 아니라, 풍경과 생태, 그리고 인간의 삶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열린 시스템으로 설계되었다. [이미지 출처: BLOCO Arquitetos]수직 글라스 하우스(The Vertical Glass House by Atelier FCJZ)아틀리에 FCJZ의 ‘수직 글라스 하우스’는 신켄치쿠 주거 디자인 공모전 출품작으로 설계되었으며, 현재는 건축가와 예술가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이자 상설 파빌리온으로 활용되고 있다. 외부는 거친 목재와 거푸집에 사용된 콘크리트로 둘러싸여 있고, 내부는 부드러운 목재 마감으로 대비를 이루며, 현대 글라스 건축이 긴장감을 형상한다. 공간 중심에 서 있는 하나의 강철 기둥은 내부를 큐브 단위로 나누고, 각 사분면에는 두께 7cm의 강화 유리 패널이 바닥을 덮어 일상의 여러 행위들이 층위처럼 겹쳐지게 했다. 철재 나선형 계단은 4개 층을 관통해 올라가며, 최상부에서는 하늘을 향해 열린 아트리움으로 이어진다. 낮에는 자연광이 층을 따라 스며들고, 밤에는 내부 빛이 밖으로 은은히 번지며 존재감을 발산한다. 모든 것이 내부로 향해 노출되면서도 외부와는 단절된 이 집은, 유리라는 재료의 통념을 뒤집는 실험적인 선언처럼 읽힌다. [이미지 출처: Atelier FCJZ]더 임프린트(The Imprint by MVRDV)인천국제공항 인근 파라다이스 시티에 자리한 더 임프린트는 MVRDV가 설계한 두 동의 건축물로, 나이트클럽과 실내 테마파크로 구성되어 있다. 이 프로젝트는 주변 건축물과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면서, 가장 ‘표현적인’ 파사드를 선보인 사례로 주목받는다. 단순한 박스형 매스를 바탕으로, 인접 건물들의 입면을 마치 표면에 그대로 각인하듯 구현한 점이 인상적이다. 덕분에 이 건물은 단순한 객체를 넘어 주변 풍경을 반영하고 재구성하는 역할을 한다. 외벽은 3,869개의 GFRC 패널로 만들어졌으며, 3D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각 다른 형태로 제작되었다. 표면은 빛과 그림자의 변화에 따라 깊이와 질감이 달라져, 낮과 밤에 전혀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 특히 나이트클럽이 위치한 건물의 ‘골든 코너’는 강렬한 시각적 포인트로, MVRDV 특유의 위트와 실험성을 잘 드러낸다. [이미지 출처: MVRDV]에디터 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