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Prix Versailles 2025: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엠포리움 Trend 2025-09-10 Keywords 단비 단비에디터 어바웃디자인 2025베르사유건축상 PrixVersailles 세계에서가장아름다운엠포리움리스트2025 TheWorld’sMostBeautifulEmporiums 카르티에브뤼셀 CartierBrussels 루이비통타이쿠후이 LouisVuittonTaikooHui 톈진중슈게 TianjinZhongshuge 티파니앤코몬테네그로네 Tiffany&CoMontenapoleone 롤렉스긴자 RolexGinza 토라야긴자빌딩 TorayaGinzaBuilding 애플더익스체인지TRX쿠알라 AppleTheExchangeTRXKuala 롱샴소호 LongchampSoHo 베르사유 건축상(Prix Versailles)이 '2025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엠포리움 리스트(The World’s Most Beautiful Emporiums)'를 발표했다. 선정된 여덟 개의 프로젝트는 상업 공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아름다움의 정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 엠포리움들은 기술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세계를 상상하고, 건축에 우아함과 시적인 감각을 담고 있다. 특히 대담한 공간감, 개방성, 혁신성을 통해 독창적인 문화를 구현하며 모두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방식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만하다. 베르사유 건축상은 문화가 환경의 개념을 포용하고 지능적인 지속 가능성을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이러한 건축물들에 상을 수여하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선정된 여덟 엠포리움 중 최종 세 곳을 선정하여 월드 타이틀을 수여할 예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엠포리움 2025 리스트]1. 카르티에 브뤼셀2. 루이비통 타이쿠 후이3. 톈진 중슈게4. 티파니 앤 코 몬테네그로네5. 롤렉스 긴자6. 토라야 긴자 빌딩7. 애플 더 익스체인지 TRX 쿠알라8. 롱샴 소호카르티에 브뤼셀(Cartier Brussels, 벨기에 브뤼셀) 2024년 프리드만 & 베르사체(Friedmann & Versace)의 리노베이션을 거친 카르티에 브뤼셀은, ‘예술 공예의 정원’으로 새롭게 재탄생했다. 이 공간은 벨기에 초현실주의 화가들과 건축가 빅토르 호르타(Victor Horta)에게서 영감을 얻어, 꽃의 리듬과 예술적 정취를 담아냈다. 카르티에와 벨기에의 인연은 19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메종은 엘리자베스 여왕을 위해 두 개의 다이아몬드를 제작했고, 그 전통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카르티에는 예술과 공예의 정수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며 자연과 건축 사이의 전례 없는 대화를 시작했다. 블룬델 & 테리엔 스튜디오(Blundell & Therrien studio)는 라켄 왕립 온실에서 영감을 받아 카르티에의 상징인 표범을 페이퍼 마체 베이스 릴리프로 표현했다. 또한 화려한 캐노피를 연상시키는 대형 샹들리에는 카르티에의 대표적 디자인 코드인 투티 프루티 모티프(Tutti Frutti motif)로 장식되었다. 바닥은 수련 모자이크 패턴으로 마감해 공간의 시적 몰입감을 더했다. 최적의 관리 방식과 대체 재료를 활용해 이 정교한 디자인을 생태적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한 아름다움의 모범을 보여준다. [이미지 출처: Cartier]루이비통 타이쿠 후이(Louis Vuitton Taikoo Hui, 중국 상하이)상하이의 중심지에 위치한 루이비통 타이쿠 후이는, 과거 여객선 루이호(Louis Vuitton Ship)를 모티브로 설계되었다. 선체 내부를 연상시키는 공간에는 LV 모노그램으로 장식된 매장, 카페, 그리고 몰입형 전시회 ‘비전너리 여정(Visionary Journey)’이 마련되어 있다. 이 전시는 OMA의 시게마츠 쇼헤이(Shohei Shigematsu)가 총괄하며, 루이비통의 유산과 혁신, 그리고 감동을 새로운 방식으로 무대 위에 펼쳐낸다. 방문객은 크루즈 여행을 하듯, 여덟 개의 테마 공간을 차례로 탐험할 수 있다. 오리진스, 항해, 향수, 책(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원고를 보관했던 도서관 트렁크), 스포츠, 패션 & 가죽제품(루이비통의 상징적인 핸드백의 진화 기록), 그리고 워크숍(메종의 제작 비밀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은 루이비통의 정체성을 다층적으로 보여준다. 따뜻한 조명과 나무 질감, 아트북으로 가득 찬 선반으로 고대 대양 횡단을 재현하여 낭만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현대적 항구이자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며 브랜드의 새로운 사명을 상징하는 독보적인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이미지 출처: Louis Vuitton]톈진 중슈게(Tianjin Zhongshuge, 중국 톈진)톈진의 이탈리아 스타일 구역에 자리한 톈진 중슈게(Zhongshuge)는 1,800㎡가 넘는 규모를 자랑하는 대형 서점으로, 그 크기와 위상 면에서 시립 도서관에 견줄 만하다. X+Living이 설계한 이 서점은 100년 역사의 붉은 벽돌 건물들 사이에서, 고전과 현대를 연결하는 건축적 실험을 보여준다. 리노베이션 과정에서 전통 벽돌과 금속 재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특히 창문 블라인드에서 영감을 얻은 수평의 틈은 묵직한 벽체에 리듬을 더하고, 자연광이 은은히 스며들도록 했다. 내부에 들어서면, 아찔할 만큼 웅장한 아치형 구조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그러나 공간은 유연하게 흐르는 듯한 구조적 통일성을 갖추고 있다. 중앙부의 파란색 곡선은 톈진 항구를 가로지르는 물결을 형상화하여 마치 서점 전체가 바다 위를 항해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미지 출처: X+Living]티파니 앤 코 몬테네그로네(Tiffany & Co. Montenapoleone, 이태리 밀라노)밀라노의 패션 중심지 콰드릴라테로 델라 모다(Quadrilatero della Moda)에 티파니 앤 코가 유럽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그 무대는 19세기 신고전주의 양식의 팔라초 타베르나(Palazzo Taverna)로, 고풍스러운 건축미와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룬다. 외관은 티파니 블루를 담은 무라노 글라스 루넷과 브랜드의 전설적인 디자인 언어를 밀라노 특유의 세련된 양식과 결합한 예술적 창문이 특징적이다. 내부는 세계적인 건축가 피터 마리노(Peter Marino)가 디자인해, 건물 전체 3개 층에 걸쳐 티파니가 지닌 예술, 역사, 유산의 메시지를 풀어냈다. 1층은 브랜드의 상징적인 주얼리와 희귀 보물이 전시된 공간으로, 특히 리처드 버튼이 엘리자베스 테일러에게 선물한 브로치가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2층은 티파니의 실버 컬렉션과 ‘티파니의 집’이라는 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꼭대기 층에는 다이아몬드와 워치 갤러리, 프라이빗 살롱이 마련되어 있다. 내부 디자인은 혁신적이다. 투명 유리 계단과 거대한 천창은 안뜰을 자연광으로 가득 채운다. 세련된 이탈리아 소재와 함께, 피카소·워홀·카푸르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미국적 화려함과 이탈리아적 우아함이 성공적으로 어우러진다. 이 공간은 브랜드의 문화적 정체성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현대적 보석 박물관이라 할 만하다. [이미지 출처: Tiffany & Co.]롤렉스 긴자(Rolex Ginza, 일본 도쿄)도쿄 긴자의 중심가에 자리한 새로운 롤렉스 플래그십 스토어는 유명 시계 제조업체의 시각적 정체성과 일본 미학을 절묘하게 결합한 공간이다. 1,000㎡ 규모의 4층에 걸친 이 프로젝트는 스튜디오 큐리오시티(Studio Curiosity)가 설계했다. 외관은 짙은 녹색 필터를 더해 브랜드의 상징 색을 은은하게 퍼뜨리며, 거리 풍경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입구는 절제된 일본식 미학을 반영해 방문객을 차분히 맞이하고 탐험으로 이끈다. 1층은 넓은 원형 공간으로 정밀한 시계 메커니즘의 아름다움이 전시되어 롤렉스의 기술력을 한눈에 보여준다. 위층에는 라운지와 바 공간이 연결되어 있어 브랜드의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 2층에는 일본 장인들이 제작한 전통 소재와 기법을 활용해 꾸며진 프라이빗 살롱이 자리해 세련되면서도 일본식 고급스러움을 전한다. 지하에는 롤렉스의 정밀한 제작 과정과 혁신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실험실이 마련되어 있어, 브랜드의 장인정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 공간은 브랜드의 철학과 기술력, 문화적 깊이를 체험하는 일종의 ‘탐험의 여정’으로 설계되었다. [이미지 출처: Curiosity / Rolex]토라야 긴자 빌딩(Toraya Ginza Building, 일본 도쿄)56미터 높이의 토라야 긴자 빌딩은 500년 전통을 이어온 일본 과자 브랜드의 이름을 딴 건물로, 카지마와 나이토(Kajima & Naito) 건축팀의 새로운 접근 방식이 긴자의 활기찬 거리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발렌시아가 매장은 세 개 층을 차지하며, 5층에는 도자기 아트 갤러리인 긴자 쿠로다 토엔이 자리한다. 토라야는 전통 과자 제조업체답게 이곳에서도 4층·11층·12층에 카페, 레스토랑, 바를 마련해 방문객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건물 디자인은 전체적인 조화를 추구하며, 특히 4층과 5층에 걸쳐 있는 2층 규모의 테라스에서는 긴자의 활기찬 거리를 내려다보며 시원한 바람을 즐길 수 있다. 12층 옥상 정원은 자유롭게 머무를 수 있는 개방된 공간으로, 파노라마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화려함과 투명함의 상호작용, 따뜻한 색채의 활용, 그리고 솔리드한 구조와 비어 있는 공간의 균형 잡힌 조화를 통해 토라야 긴자 빌딩은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긴자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이미지 출처: Kajima Design]애플 더 익스체인지 TRX 쿠알라(Apple The Exchange TRX Kuala, 말레이시아 룸푸르)말레이시아 최초의 애플 스토어인 애플 더 익스체인지 TRX는 최첨단의 도시 중심지인 툰 라작 익스체인지(Tun Razak Exchange) 내 쇼핑몰의 일부로, 포스터 + 파트너스(Foster + Partners)의 손끝에서 탄생한 건축적 걸작이다. 외관은 ‘원의 제곱(Squaring the circle)’이라는 고전적 문제를 연상시키는 정사각형 지붕(26.5 x 26.5m)을 얹은 돔 형태로 설계되었다. 말레이시아의 열대 기후에 대응하기 위해 지붕의 핀은 태양 복사를 차단하는 루버 셔터처럼 작동하며 내부에 드라마틱한 빛의 연출을 만든다. 매장은 세 개 층으로 구성되며, 가장 낮은 층은 쇼핑몰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 이곳에서 방문객들은 투명한 유리와 석영으로 제작된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통해 상부로 이동할 수 있으며, 매장의 최상층에서는 열대 정원이 어우러진 전망을 즐길 수 있다. 반지하 구조로 설계된 이 공간은 국가 정체성을 드러내는 새로운 문화적 상징이자 방문객과 도시, 그리고 세계를 잇는 열린 다리 역할을 한다. [이미지 출처: Kajima Design]롱샴 소호(Longchamp SoHo, 미국 뉴욕)1936년에 지어진 약 800m² 규모의 뉴욕 소호의 로프트 건물은 20년 넘게 롱샴(La Maison Unique)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하며 브랜드의 최신 제품을 선보여왔다. 2025년 4월,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은 이 전통적인 장소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현대적 디자인 매니페스토를 선보이며 재개장을 이끌었다. 리모델링된 공간의 중심에는 55톤의 강철 리본으로 구성된 조각 계단이 자리한다. ‘더 랜드스케이프(The Landscape)’라 불리는 이 계단은 마치 언덕을 오르는 듯한 서정적인 움직임을 연상시키며 방문객을 매혹적인 여정으로 이끈다. 내부는 롱샴의 상징색인 뤼미에르 그린(Lumière Green)을 기둥 주위로 소용돌이치듯 배치해, 마치 천장에서 녹색 페인트가 흘러내리는 듯한 강렬한 인상을 준다. 공간 곳곳의 유기적인 곡선은 고객의 동선을 자연스럽게 이끌며 풍성한 브랜드 경험을 만들어낸다. 새로운 롱샴 소호 매장은 소호가 지닌 산업적 정체성과 브랜드의 예술적 실험 정신을 결합했다. 거친 원자재의 질감과 혁신적인 공간 연출은 도시 한복판에 자리한 도심 속 휴양지 같은 몰입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 건축의 지속 가능성은 단순히 친환경 소재의 사용에 국한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롭게 해석되고 재창조되며 세대를 이어 경험될 수 있는 살아 있는 공간성을 추구했다. [이미지 출처: Longchamp]에디터 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