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어바웃 디자인] 타이포그래피의 상상력을 보여주는 건축 Trend 2025-03-14 Keywords 단비 단비에디터 어바웃디자인 타이포그래피 Typography 시애틀중앙도서관 SeattleCentralLibrary 베트남참전용사기념공원 VietnamVeteransMemorial 렌토스현대미술관 LentosMuseumOfModernArt 쿠퍼유니온빌딩 TheCooperUnion 리드 칼리지(Reed College)를 자퇴한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일 년 반 정도를 청강하며 대학에 머물렀다. 자퇴를 했기 때문에 대학에서 정규 과목이 아닌 서체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이것은 과학이 따라갈 수 없는 아름답고 섬세한 예술로 그는 여기에 매료된다. 타이포그래피(typography)는 이후 그의 인생에 전환점이 되어 애플이라는 브랜드의 미래를 바꾸어 놓는다. 만약 그가 대학을 자퇴하지 않았거나 서체 수업을 청강하지 않았다면 아마 컴퓨터는 지금처럼 아름다운 서체를 가지지 못했을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생활하는 도시와 건축에서 타이포그래피의 역할은 중요하다. 타이포그래피는 단순히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보이는 것을 넘어 도시의 특징을 만들고 도시에서 즐거운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한다. 이번에는 타이포그래피로 예술적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건축들을 살펴본다.시애틀 중앙 도서관, 타이포그래피의 역동성을 담은 건축인쇄물과 디지털 미디어와 관련이 있는 타이포그래피의 디자인이 가장 필요한 곳은 도서관이 아닐까? 과거에는 타이포그래피가 간판, 길 찾기, 라벨링으로 기능적인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단순한 식별을 단계를 넘어 건축가들의 내러티브를 전달하고 건축을 경험하게 하는 강력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시애틀 중앙 도서관(The Seattle Central Library)은 타이포그래피의 혁신적인 힘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건축이다. 건축가 렘 쿨하스(Rem Koolhaas)는 타이포그래피를 활용해 지식과 문화 교류의 허브인 도서관의 역할을 서사로 표현했다. 어디서나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시대, 모든 미디어의 동시성을 고려하여 정보 저장소인 도서관을 재정의하고 콘텐츠의 큐레이터십에 중점을 두었다. 타이포그래피로 건축을 역동적이고 시각적으로 느껴지게 하고 다양한 언어들을 과감하게 사용해 도서관의 기능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했다. 디지털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사람들이 여전히 종이책에 반응한다는 것에 영감을 얻어 도서관을 ‘책의 축제’로 만들면서 대중들을 도서관으로 초대하기 위해 노력했다. 11층 규모의 도서관은 150만 권 이상의 책을 수용할 수 있으며 건물의 모습을 필요한 기능들로 디자인되었다. 6~9층을 북 스파이럴(Book Spiral) 구조로 디자인해 도서관의 컬렉션을 층이나 구역으로 나누지 않고 이동하며 관람할 수 있게 했다.시애틀 도심 중심부에 위치한 시애틀 중앙 도서관(The Seattle Central Library)은 11층 높이의 유리와 강철 건물로 독특하고 인상적인 외관을 자랑한다. 외관을 ‘플로팅 플랫폼(Floating Platforms)’으로 만들어 열린 시야로 다운타운의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이미지 출처: Spl.org 홈페이지]베트남 참전용사 기념공원, 타이포그래피의 내러티브 건축타이포그래피와 텍스트가 건축 디자인과 융합되어 시적이고 시각적으로 눈에 띄는 건축을 만든다. 건축 디자인에서 타이포그래피는 서사적 장치로 관람자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감동을 선사한다. 이렇게 태어난 건축은 시대를 초월하며 우리가 대상을 깊이 있게 성찰하고 기억할 수 있게 한다.‘벽(Wall)’이라 불리는 워싱턴 DC의 베트남 참전용사 기념 공원(Vietnam Veterans Memorial)은 미국 역사의 어두운 페이지를 보여준다. 마야 린(Maya Lin)이 디자인한 파격적인 기념물은 전체 길이 150미터의 V자 모양의 검은색 화강암으로 만들어졌다. 중심축이 땅 밑으로 꺼져 내려가 있고, 양쪽 끝이 워싱턴 기념비(Washington Monument)와 링컨 기념관(Lincoln Memorial)을 향해 지면과 맞닿아 있다. 반사되는 검은색 화강암 벽면을 길게 배치하고 여기에 베트남전에서 전사한 보병들의 이름을 시간 순서대로 새겼다. 단순한 산세리프체가 경건함을 더하면서 방문객들은 글자들을 따라가며 그들의 숭고한 시간과 희생을 스토리텔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했다.강력하고 미니멀리즘의 베트남 참전용사 기념 공원(Vietnam Veterans Memorial)은 당시 21세의 건축학과 학생이었던 마야 린이 디자인했다. 베트남 전쟁에서 전사한 58,000명 이상의 군인들의 이름들이 시간 순서대로 V자 형태의 검은색 화강암 벽에 새겨져 있다. [이미지 출처: Defense.gov 홈페이지]렌토스 현대 미술관, 타이포그래피로 표현한 최상의 예술오스트리아 린츠의 렌토스 현대 미술관(Lentos Museum of Modern Art)은 스위스 건축가 베버+호퍼(Weber+Hofer)가 디자인했다. 역사적인 도심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미술관은 멀리서 보면 타이포그래피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전체를 텍스트로 새겨 놓은 투명한 유리 케이스의 건축은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상상력을 자극한다. 노출 콘크리트 구조의 건축에 ‘렌토스 갤러리(Lentos Galerie)’가 새겨진 유리 패널로 감싸면서 벽면은 날씨에 따라 다양하게 변하는 주변 빛과 경치를 거울처럼 반사한다. 콘크리트 벽과 유리 사이에는 조명을 설치하여 밤에는 카멜레온 라이팅을 볼 수 있게 해 낮과 밤이 완전히 다른 효과를 만들어낸다.방문객은 건물을 잘라내 만든 60m 길이의 야외 현관인 '프라이아룸(Freiraum)'을 통해 1층 로비로 들어갈 수 있다. 이곳이 다뉴브강으로 가는 통로가 되면서 미술관과 공원을 찾는 방문객들의 만남의 장소 역할을 한다. '프레임 뷰'의 모티브로 미술관 내부를 디자인하여 로비, 강의실, 교육장의 파노라마 유리를 통해 다뉴브강과 도시의 멋진 전망을 볼 수 있게 했다. 천창이 있는 최상층에는 영구 소장품을 전시할 수 있는 대형 전시실과 열람실을 배치했다.오스트리아 린츠의 렌토스 현대 미술관(Lentos Museum of Modern Art)은 평평한 표면의 유리와 콘크리트가 특징인 건물에 타이포그래피가 더해져 최상의 예술과 표현을 지향한다. [이미지 출처: Lentos.at 홈페이지]쿠퍼 유니온 빌딩, 상징성을 담은 타이포그래피 건축뉴욕 쿠퍼 스퀘어 41번지에 위치한 쿠퍼 유니온 빌딩(The Cooper Union)은 주변에 분리되어 있던 교육 시설을 한곳에 모으면서 새로 지어졌다. 예술, 건축, 공학 분야의 선진적이고 혁신적인 교육 센터로 가치와 열망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건물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반영시킨 결과이다.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 톰 케인(Thom Mayne of Morphosis)이 설계하면서 건물은 빠르게 뉴욕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었다. 수직 광장은 건물의 중심으로 다양한 모임을 포함해 회의, 강의, 학술 활동의 지적 토론을 위한 장소를 제공한다. 스카이 브릿지가 다른 공간으로의 연결을 가능하게 하고 즉흥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스킵 스톱을 통해 방문자들의 신체 활동을 늘리는 활기찬 지적 공간으로 만들었다. 쿠퍼 유니온 빌딩은 역동적인 건축 디자인과 함께 독특한 사인과 그래픽이 인상적이다. 디자인을 맡은 펜타그램(Pentagram)은 타이포그래피를 건물의 외관에 물리적으로 변형시킨 3차원의 조형을 구현하고 이와 유사한 폰트로 통일하여 실내 사인에 적용했다. 4층 높이에 위치한 수직 광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계단 아래쪽을 따라 80개 블레이드에는 주요 기부자들의 이름이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준다. 쿠퍼 유니온 빌딩(The Cooper Union)은 1층, 5층, 8층에 정차하는 스킵 스톱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방문자들이 자유롭게 그랜드 계단과 스카이 브릿지를 이용할 수 있게 하면서 상호 연결시켜 즉흥적인 기회를 늘렸다. [이미지 출처: Pentagram 홈페이지] 에디터 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