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더현대 서울 전시,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빛, 바다를 건너다 Exhibition 2025-04-21 Keywords 더현대서울 전시 인상파모네에서미국으로 빛바다를건너다 우스터미술관 WorcesterArtMuseum 인상주의 바르비종파 리차드로저스 RichardRogers 하이테크양식 보이드공간 사운즈포레스트 SoundsForest 클로드모네 해돋이인상 카미유피사로 차일드하삼 존사전트 외광회화 메리카사트 토널리즘 폴시냐크 드와이트트라이온 드윗파샬 프랭크벤슨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빛, 바다를 건너다>는 미국 우스터 미술관(Worcester Art Museum)의 소장품인 인상파 거장들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이다. 프랑스에서 시작해 유럽과 미국으로 확산한 인상주의부터 후기 인상주의까지 39명의 인상파 거장의 작품 총 53점의 원화를 감상할 수 있다. 우스터 미술관은 인상주의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 미술관은 설립 초기 클로드 모네의 작품을 비롯해 미국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들을 적극적으로 수집한 최초의 미술관 중 하나다.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전시는 ‘전통에 도전하다, 파리와 인상주의 화가들, 인상주의의 세계적 확산, 미국 인상주의, 인상주의를 넘어 미지의 풍경, 개척의 지평’인 6개 섹션으로 나누어 작품들에 몰입할 수 있게 했다.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빛, 바다를 건너다>는 한국경제신문과 우스터 미술관 주최로 더현대 서울 ALT.1에서 5월 26일까지 열린다.전통에 도전하다1874년 파리에서 활동하는 소수의 선구적 예술가들이 전통적인 미술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회화를 제안한다. 이들은 실내인 작업실에 머물지 않고 야외 자연광 아래서 작업을 펼치며 일상적이고 친숙한 장면을 즉흥적으로 표현하는데 주력했다. 이렇게 탄생한 인상주의는 미술에 새로운 예술적 지평을 열며 당시 파리로 모여든 예술가들에 의해 유럽과 미국으로 퍼져 나가게 된다. [겨울의 해안, 원슬로 호머, 1892] 파리 근교에 있는 작은 마을인 바르비종의 야생과 자연을 그리겠다는 열망으로 화가들이 이곳을 찾으면서 바르비종파가 생겨났다. 그들은 캔버스를 들고 야외로 나가 자연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빛을 표현하려 했다. 호머 역시 그들의 작업 방식을 따랐고 바르비종파의 화가들과 접촉하며 그들의 화풍과 풍경을 접목했다.자연을 접목시킨 하이테크 건축, 더현대 서울실내의 스튜디오가 아닌 야외에서 햇빛아래 자연의 색채와 빛의 끊임없는 변화를 즐기며 전통에 대한 도전하는 인상주의는 더현대 서울의 건축과도 상통하는 듯하다. 대한민국 정치ᆞ금융의 허브인 여의도에 들어선 더현대 서울은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깬 파격과 혁신을 지향하는 공간에 자연을 접목해 전층에 자연 채광이 들게 설계됐다. 더현대 서울은 하이테크 양식이 돋보이는 디자인으로 영국 건축가 리차드 로저스(Richard Rogers)가 디자인했다. 천장은 모두 유리로 제작되고 채광을 위해 내부를 보이드 공간으로 만들어 5층에는 3,300㎡ 크기의 녹색공원인 사운즈 포레스트(Sounds Forest)와 1층에서도 햇살을 맞으며 자연과 숨쉬며 즐길 수 있게 했다. 사운즈 포레스트의 거대한 실내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지붕에 구조체를 기둥 없이 공중에 부양시키고 강철 케이블로 매단 빨간색 크레인 형태의 구조체와 공조시스템, 배관, 철골 등 실내에 있어야 할 구조물을 건물 외부로 돌출시켰다. ‘더현대 서울’의 혁신적인 공간을 위해 건축가 리차드 로저스(Richard Rogers)는 1층부터 천장까지 건물 전체를 오픈시킨 건축 기법 ‘보이드(Void)’를 통해 모든 층에서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게 49%의 공간을 실내 조경과 휴식 공간으로 꾸몄다. [이미지 출처: Rshp.com]파리와 인상주의 화가들 1874년 4월 클로드 모네, 카미유 피사로, 일프레드 시스레 등이 참여한 인상파 화가들의 첫 전시회가 파리 카푸신가 35번지에서 열렸다. 이 전시회에서 모네의 ‘해돋이인상’을 보고 미술 비평가 루이 르로이가 ‘인상에 불과하다’라는 표현을 붙이면서 인상파라는 이름이 등장하게 된다. 인상파 화가들은 자연과 가까운 농촌을 선택해 작업을 했고 철도의 발달로 교외에 살면서도 예술적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파리 도심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었다. [루앙 라크루아 섬, 카미유 피사로, 1883] 루앙은 대서양에서 도착한 화물이 파리로 운송되는 물류의 중심지로 피사로는 강 위로 뿜어져 나오는 공장 굴뚝의 대기 효과에 매료되어 여러 차례 이곳을 방문했다. [프랑스 정원에서 꽃 따기, 차일드 하삼, 188] ‘프랑스 정원에서 꽃 따기’에는 인상주의의 새로운 접근 방식인 활기찬 붓질, 생동감 넘치는 색채, 비대칭적 구도가 잘 표현되어 있다. [수련, 클로드 모네, 1908] ‘수련’은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클로드 모네는 그의 정원에 심은 수련의 연작을 통해 인상주의를 추상에 가까운 경지로 끌어올렸다. 인상주의의 세계적 확산파리에서 수학했던 많은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고국으로 돌아가 새로운 화법을 전파하며 독창적인 예술성을 모색한다. 이들은 특정한 양식과 규범에 얽매이지 않으며, 느슨한 붓질과 경쾌한 색조로 새로운 환경을 다양하게 재탄생한다. 프랑스에서는 풍경 중심이었던 인상주의가 주제를 확장해 다양한 문화와 결합하며 진화하게 된다. 일본 판화가 유행했던 당시 파리의 미술과 문화 또한 이 시기 인상주의와 함께 세계로 퍼지게 된다. [캐서린 체이스 프랫, 존 사전트, 1890] 외광회화는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는 회화 방식으로 인상파 화가들은 외광회화 기법을 통해 자연광이 만들어내는 미묘한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하여 작품에 생동감을 더할 수 있었다.[메리 카사트의 판화, 1890] 메리 카사트는 일본 채색 목판화에서 영감을 받아 인물, 가구 등을 단순화한 일상 생활의 친밀한 장면을 10점의 판화 연작으로 만들었다.미국 인상주의 유럽의 인상주의는 미국의 미술상과 수집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주목을 받았다. 많은 화가들이 유럽으로 건너가 인상주의를 배워 오면서 자신만의 미국적인 풍경을 만들어 냈다. 미국 인상주의 화가들은 가정적이고 시골의 목가적인 장면에 섬세함을 더하고 현대적 요소를 의도적으로 배제하면서 평화롭고 이상적인 이미지를 그려냈다.[애플도어의 실프 바위, 차일드 하삼, 1907] 애플도어는 문학과 예술계 엘리트들의 여름 휴양지로 하삼은 동일한 장소도 결코 두 번 다시 같은 모습일 수 없다는 발상을 탐구하며 까다로운 주제인 바위를 역동적인 감각으로 묘사했다. 인상주의를 넘어 미지의 풍경 후기 인상주의는 색채, 상징성, 형태를 탐구하며 깊이 있는 추상적 표현에 집중한다. 독일 인상주의 화가들은 동시대 표현주의의 영향을 받아 감정과 내면의 심리를 작품에 드러낸다. 미국에서는 토널리즘의 영향으로 현대 삶의 고단함에서 벗어난 몽환적이고 영적인 위안을 찾는 부드럽고 차분한 색조의 감각적이고 분위기 있는 작품으로 인상주의의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표현 방식을 탐구하게 된다.[골프 주앙, 폴 시냐크, 1896] 폴 시냐크는 조르주 쇠라와 함께 인상주의의 즉흥적 접근을 넘어 체계적인 방법론을 제시하며 신인상주의를 이끌었다. 이들은 광학과 색채이론, 과학적 진보를 기반한 점묘법과 밝고 경쾌한 색조로 햇빛과 공기를 생생하게 담아냈다.[가을의 일몰, 드와이트 트라이온, 1908~1909] 미국의 인상파 화가들이 만든 토널리즘(Tonalism)은 자연을 묘사하는데 강렬한 색채를 사용하는 대신 그레이, 브라운, 블루의 중간 톤의 색조를 사용해 부드럽고 조용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개척의 지평 인상주의 회화는 주변의 풍경을 생동감 있게 즉흥적으로 담아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것이 화가들의 탐구 정신을 자극했고 그들을 험난한 대자연으로 나아가게 했다. 미국에서는 개척정신과 맞물리면서 서부의 광활한 풍경은 인상주의의 좋은 실험의 대상이었다.[허밋 크릭 캐니언, 드윗 파샬, 1910~1916] 그랜드 캐니언은 방문객들의 접근이 어려운 곳이었으나 1901년 산타페 철도회사가 캐니언 남쪽에 철로를 건설하면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기 시작한다. 가이드는 관광객들을 눈을 감은 상태로 절벽까지 데려가면서 경이로운 자연에 놀라움을 더했고 파샬은 이것을 그대로 작품으로 담아냈다.[나탈리, 프랭크 벤슨, 1917] 벤슨의 ‘나탈리’는 아카데믹한 초상화와 달리 야외에서 완성시킨 작품으로 푸른 하늘 아래 빨간 스카프와 넓은 창의 모자를 쓴 편안한 복장으로 현대적인 여성성을 표현했다.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빛, 바다를 건너다>는 100여 년 동안 인상주의 작품을 꾸준히 수집해 온 우스터 미술관의 방대한 컬렉션을 기반으로 인상주의의 역사적 흐름과 변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다. 인상파 화가들은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풍경에 머물지 않고 도시의 발전과 인물의 새로운 표현 등 주제를 새롭게 해석하며 독자적인 화풍을 발전시켰다. 새로운 예술과 문화는 도전과 실험으로 탄생한다는 것을 인상주의가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듯하다.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빛, 바다를 건너다전시장소 : 더현대 서울 ALT.1전시기간 : 2025.02.15. ~ 2025.05.26.관람시간 : 10:30-20:00 (입장마감 19:00)주최 : 한국경제신문, 우스터 미술관 에디터 이상화